100억원 한도 선착순 공지 ‘논란’…카카오 측, “조작 없다”

카카오뱅크가 천만고객 달성을 기념해 7일간의 이벤트를 마련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시사경제신문=김강희 기자]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부터 7일간 1000만 고객 달성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 첫 시작은 연이율 5% 1년 만기 정기예금 선착순 판매 이벤트였다. 해당 이벤트는 1초대만에 빠르게 완판되면서 앱 접속과 이체 등 서비스 이용에까지 영향을 주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이 41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문제는 해당 이벤트가 사전 공지와는 다르게 진행됐다는 소비자들 불만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재테크 카페 이용자들은 해당 예금상품 판매가 사전 공지된 것처럼 선착순 판매가 아니라 단순 추첨 판매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당초 이 이벤트 상품은 15일부터 21일까지 사전 응모한 카카오뱅크 고객을 대상으로 최소 100만원, 최대 1,000만원 1년짜리 예금을 5% 이율로 22일 11시부터 100억원 한도 선착순 판매한다는 내용으로 공지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이 이벤트가 허위 과장광고라며 금융감독원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23일 오전까지 2,500여명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고금리 예금을 위해 타 예·적금을 해지하거나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았다는 사례도 다수 존재했다.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이용자들은 100만원 이상만 예금하면 되는 상품인 만큼, 상품 가입에 성공한 사람들이 전부 1,000만원을 예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더해 예금 가입 절차가 11시에 진행되지 않아 실제 가입액이 100억 원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개설 대상자로 선정된 이용자들에게 별도 문자를 통해 “동시접속자가 많아 가입 프로세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별도 링크를 통해 “오후 2시~11시 예금 가입을 진행해주시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카카오뱅크 담당자는 이번 이벤트 예금은 제한 인원 선착순 가입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1초 마감’은 신청 페이지에 들어가기 위한 첫 클릭을 기준으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마감 기준 인원 설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카카오가 밝힌 최종 예금 가입금액은 113억 3,000만원이다.

이에 해당 상품 가입을 원했던 재테크 카페 이용자들은 “1,000억원 한도 선착순이 아니라 애초에 인원별 선착순 가입으로 공지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포털 뉴스 댓글란에 같은 내용의 댓글이 여러 아이디로 반복해 올라오기도 했다.(사진=네이버 뉴스 댓글 캡쳐)

한편 해당 이벤트 완판 기사 댓글란에는 같은 내용 댓글이 다른 아이디로 반복해 올라와 ‘댓글 알바’ 의혹 역시 불거지고 있다.

관련 카페 등지에서 소비자 불만 댓글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답답하다”, “예금자에게 장난친 것”, “예·적금 전부 해지하고 탈퇴할 것” 등 다양한 비판 의견들이 나왔다.

네이버 '월급쟁이 제테크 연구 카페' 관련 댓글 반응 (사진=카페 댓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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