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발표... 지난 4월말 기준 국내은행 전세대출 잔액 102조원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과 집값 규제로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자 사람들이 집을 사는 대신 전세를 얻는 쪽으로 몰리고 있다.

이 결과 주택 전세자금 대출 잔액이 큰 폭으로 신장되면서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100조원 선을 넘어섰다. 큰돈을 들여 거주할 겸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위험 부담이 커져 전세로 돌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02조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자 사람들이 집을 사는 대신 전세를 얻는 쪽으로 몰리고 있다.사진=김우림 기자

이는 지난해 말 92조5000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 5곳만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올해 4월 말 68조490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3371억원 불었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 인하 결정을 내리자 이에 연동해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싸져 전세 대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과서의 사례를 들여다보면 한은이 2015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리자, 6대 은행의 전세 대출은 그 해 7∼8월 1조원 넘게 급증한 바 있다.

이듬해 6월에 금리를 다시 연 1.25%로 인하하자 8월 한 달간 전세 대출 잔액이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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