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사이에서도 불법 스테로이드 만연
일반인 사이에서도 불법 스테로이드 만연
  • 백종국 기자
  • 승인 2019.07.22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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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떨어지는 데다 부작용 심각

불법 유통 급증에도 대책 막막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침투한 불법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대한민국의 건강이 멍들어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DrSJS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침투한 불법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대한민국의 건강이 멍들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DrSJS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불법 스테로이드 사용이 보디빌더나 운동선수에 그치지 않고 일반인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획 수사 등으로 스테로이드 불통 유통의 전모가 서서히 밝혀지며 그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해 보디빌더 박승현 씨의 스테로이드 복용 고백 이후 그의 도움을 받아 국내 스테로이드 밀수입·공급 루트를 추적해왔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의약품 불법판매 적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적발건수 17077건 중 스테로이드는 5589건으로 5.8%를 차지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적발건수 5589건은 지난 2016년 연간 적발건수 272건보다 16배나 증가한 수치로, 그 증가 속도가 기하급수적인데다 스테로이드 자체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전직 야구선수 이여상 씨가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스테로이드를 투약·판매하다 지난 7월 초 적발되고 16일 기소되면서 스테로이드가 전문 운동선수에서 마니아층 일반인을 거쳐 유소년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다는 충격적 사실을 알려주었다.

누구나 인터넷 카페에서 문의하면 의사의 처방 없이도 불법 유통업자를 통해 아나바, 디아나볼, 에난데이트, 이쿠포이즈 등 스테로이드 제품을 구할 수 있는 현실이다. ‘몸짱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과 약물의 힘을 빌려서라도 신체적 한계를 넘고 싶다는 욕망에 편승하여 스테로이드 불법 유통은 한국에서 돈 되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불법 유통 구조는 상선책이 주로 태국 캄보디아 중국 등에서 약품을 사거나 원재료를 구입한 뒤 밀수해와 재가공하여 국내 중간책에게 판매하는 식이다. 중간책은 보디빌더, 헬스트레이너뿐만 아니라 전문 유통업자들도 생겨났다. 보디빌더 등의 경우 수제자들에게 약품을 풀면 그 제자들은 다시 트레이너나 자기들이 가르치는 일반인 회원들에게 약품을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약품 값은 최소 3~4배 뛰기 마련이다.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는 김○○ (45·운수업 종사)헬스트레이너로부터 스테로이드를 소개 받아 먹고 있다면서 스테로이드나 보충제가 헬스클럽에서 보편화된 지는 오래됐다고 말했다.

해외에 근거지를 둔 국내 판매조직이 존재할 뿐 아니라 보따리상, 인터넷 직구를 통해서도 스테로이드가 불법 유통된다. 국내 제약회사에서 합법적으로 제조되는 스테로이드 제품을 제조업체 관계자나 약사에게 웃돈을 얹어주고 빼돌려 파는 방식도 있다.

이렇게 불법 유통되는 스테로이드 제재가 위험한 또 하나의 이유는 품질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터넷에서 구매 시 성분표를 주는 경우가 드물고 부작용에 대해 물어도 사람마다 다르다며 확답을 주지 않는다. 특히 가정집 같이 허름한 제조공장에서 제조한 주사제는 치명적일 수 있다. 혈관에 직접 넣는 주사제를 멸균실에서 만들지 않는 것이다.

스테로이드가 널리 퍼지면서 오남용하는 아마추어들이 많아져 문제가 커지고 있다. 예전에는 오랜 노하우로 쌓은 베테랑 선수들들 통해 비교적 안전한 복용방법이 전수되었다면 최근에는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그 같은 노하우를 알지 못해 더 위험해지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생리학 전공 김찬 박사에 따르면 스테로이드는 장기 복용 시 호르몬 시스템, 근골격계, 심혈관계, , 피부, 감염, 정신효과 등에 걸쳐 20여 가지의 건강문제를 야기한다.

호르몬 시스템에서 남성은 불임, 유방발달, 고환위축, 대머리, 여성은 외음부 변화, 남성형 탈모, 체모 증가 등을 유발한다. 심혈관계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증가, 혈압증가, 심정지, 좌심실 비대 등을 일으키며 분노와 공격성, 조증, 판단력 저하 등 정신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는 성장판이 닫혀 저신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한때 헬스트레이너로서 헬스장을 운영했던 이○○ (55·건설업)함께 운동했었던 주위 사람 중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했던 사람들은 40대에 몸이 반쪽이 되었고 성기능이 거의 마비 상태였다. 자다가 심장마비로 죽은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이 같이 무서운데도 불법 스테로이드는 헬스 외의 다른 스포츠 분야로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조○○ (56·제조업)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스테로이드나 보충제를 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것들을 먹어봤는데 확실히 피로감이 덜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법 스테로이드가 이처럼 급격히 퍼진 데에는 구매자를 처벌하지 않는 법 조항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판매자를 단속해도 구매자를 처벌하지 않는 한 이런 문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인 것이다.

하지만 식약처와 소비자단체들은 마약류처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법률로 제품 구매를 제한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며 구매자 단속을 입법화 하는데 부정적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식약처에 다른 장기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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