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이재혁 기자] ‘마블 퓨처파이트’ 게임 내 어뷰징(핵) 근절 요구 온라인 촛불시위 사태를 겪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넷마블이 “신뢰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넷마블은 최근 자사 게임 ‘마블 퓨처파이트’ 공식 카페에서 유저들이 항의성 촛불시위를 강행, 크게 혼쭐났다. 

‘마블 퓨처파이트’ 유저들은 게임 운영진 측이 어뷰징(핵)을 사용하는 것 같다는 신고 내용을 접수하고도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내용을 질타, 운영진과의 소통 부재까지 문제삼으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마블 퓨처파이트’ 측은 16일 공식 카페를 통해 유저들의 지적사항에 대해 사과하며, 향후 대응방안 등을 공지했다. 17일엔 비정상 플레이(핵 사용 의심) 제보 센터를 마련, 핵 사용 근절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마블 퓨처파이트’ 게임 내 어뷰징(핵) 근절 요구 온라인 촛불시위 사태를 겪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넷마블이 “신뢰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넷마블게임즈 제공)

이같은 ‘마블 퓨처파이트’ 측 입장에도 풀리지 않는 궁금점이 남아 있어 넷마블 측에 질의했다. 

질문은 크게 ▲게임 콘텐츠 및 시스템 관련, ▲커뮤니티 운영 관련, ▲어뷰징(핵) 관련 등 3가지로, 세부적인 질문은 게임 내 콘텐츠 중 최근 논란이 있었던 ‘에이전트 레벨’, ‘오딘의 축복’ 등을 포함한 12가지였다.

넷마블 측은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어뷰징(핵 사용) 관련 질문에 대해 “의심 되고 있는 계정들에 대해서는 면밀히 조사 중이다. 실제로 부정행위를 했다면, 관련해서 추가 공지를 할 것”이라며, “공지에서 밝혔듯이 제보 센터를 신설, 1대1 별도 소통 창구를 통해 핵 관련해서 유저와 소통하는 취지로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또 “제보 센터를 통해 매일 영업일에 진행되는 이상 탐지 확인 리스트에 맞춰 신고된 유저들을 면밀히 검토, 어뷰징 발견 시 즉각적인 처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번 개편으로 그간 공들여 제보 및 신고하고도 결과를 알 수 없었던 점을 개선했다. ‘마블 퓨처파이트’ 측은 이번 ‘비정상 플레이 제보 센터’ 항목을 신설하면서 “접수 후 3영업일 이내 조치 결과를 안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연히 비정상 플레이 내역이 확인되면 해당 유저는 운영정책에 따라 이용 제한 조치를 받게 된다.

‘마블 퓨처파이트’ 게임 콘텐츠 개선에 대해선 구체적 답변을 들을 순 없었다. (사진=‘마블 퓨처파이트’ 공식 카페)

아쉽게도 게임 콘텐츠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콘텐츠 개선이나 개편과 관련한 사안은 보안과도 관련돼 있기에 구체적인 답변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넷마블 측은 “현재까지는 콘텐츠의 보상이나 게임 방식 자체의 세부 개편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으나 ‘에이전트 레벨’이 게임 내 전투에서 반영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보상이나, ‘오딘의 축복’ 아이템 제작 확률에 대한 개편 계획은 없다는 답변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어 넷마블 측은 “다만, 지속적으로 각 콘텐츠를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도록 개편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으며, 아이디어 방안이 구체화되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현재도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4년이 지난 게임으로, 신규 유저나 무과금 유저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넷마블 측은 “신규 유저가 보다 쉽게 영웅을 성장시키고 상위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보상 개편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 중이며, 최대한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마블 퓨처파이트’ 측은 공식 카페를 통해 향후 비정상 플레이 제보 센터 등에 접수된 내역에 대한 조치 안내 등 커뮤니티 운영에도 변화를 보일 것을 약속했다. (사진=‘마블 퓨처파이트’ 공식 카페)

넷마블 측은 커뮤니티 운영과 관련한 미숙에 대해서는 거듭 고개를 숙였다. 넷마블 측은 그간 제보된 어뷰징 의심 유저 수에 비해 제재된 이들이 비정상적으로 적어 유저들의 공감을 못 받을 것 같다는 질의에 “제재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라 생각한다. 이용자 분들의 이번 문제제기를 담당자들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간 유저와의 소통에 부실해 시스템적인 신뢰성 역시 무너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더욱 철저한 부정행위 대응을 위해 제보 센터를 신설하고 이외에도 기술적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게임 자체의 보안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용자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부정행위 대응에 대해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앞서 ‘마블 퓨처파이트’ 공식 카페 자유게시판을 중심으로 유저들이 항의성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게임 시스템을 불법적으로 건드리는 어뷰징, 이른바 ‘핵’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되는 연합 및 사용자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과금 등 게임플레이를 거부하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번 시위에선 시크릿SA 연합, WINERGY 그룹 내 10개 연합, Korea 연합, Infinity War 연합, CivilWar 연합, Tahiti War 연합, Apple 연합, 40 Monsters 연합, Marine Ford 연합, Team Justice 연합, Team Revolve 연합, Storm Breaker 연합, 영웅 연합, Side Kick 연합 등 국내 과금 유저들을 대부분 포함한 거대 연합들이 무과금 시위에 동참해 넷마블 측에 사태 심각성을 일깨워 유저들에게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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