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차 대회 리드 우승... 발군의 실력 발휘해

16살 최연소 태극마크 달아, 타고난 재능과 악발이 근성 갖춘 승부사
조명기 신정여상 스포츠클라이밍 감독... 내년 생활체육과 개설, ‘선수 및 실무형지도자’ 육성에 초점

서울시 강서구 신정여상 소속 서채현(사진 가운데, 16살) 학생이 지난 14일(한국시간) 2019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프랑스 샤모니 월드컵 리드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신정여상 제공.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서울시 강서구 신정여상 소속 서채현(고1, 16살) 학생이 지난 14일(한국시간) 2019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프랑스 샤모니 월드컵 리드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예 서채현은 지난 6월 스포츠클라이밍 종목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기 난이도와 볼더링, 속도 종합 순위에서 여자부 1위 김자인에 이어 2위를 기록, 남녀 통틀어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았다.

스포츠클라이밍은 건물 벽면이나 암벽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합판, FRP 등의 구조물에 인공 홀드를 설치해 놓고 손과 발만을 이용해 벽면을 따라 이동하는 스포츠다. 최근 건강한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기류를 타고 대중적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서채현은 7살 때 스포츠클라이밍에 입문했다. 이 종목 선수출신인 부모 밑에서 지도를 받으며 일취월장 실력이 향상돼 청소년국가대표로 성장했다. 특히 서채현의 타고난 재능과 운동신경은 2013년 11월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 방영될 정도로 출중했다.

몇 년 후 어린 꼬맹이 서채현은 타고난 재능과 피눈물 나는 노력을 바탕으로 프랑스 샤모니 월드컵에서 세계적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서는 기염을 토했다. 대한민국은 물론 자신의 학교인 신정여상의 위엄을 드높인 작은 영웅이 됐다.

서채현은 수상소감을 통해 “이 대회에 출전한 자체가 영광인데 우승까지 차지해 너무 기쁘고 믿을 수 없이 행복하다”며 앳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오는 26일 귀국하는 서채현은 2020년 개최될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의 고삐를 바짝 죌 예정이다.

서채현이 소속된 신정여상은 일찌감치 소프트볼로 유명세를 탔다.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지난 5월 서채현, 오수정 선수를 영입, 전국 최초로 스포츠클라이밍부를 창단했다.

조명기 스포츠클라이밍 감독 겸 체육교사는 “1994년 소프트볼팀을 창단해 지금까지 수십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들과 지도자를 키워왔다. 소프트볼, 스포츠클라이밍 창단을 모태로 내년에 생활체육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흐름 속에 단순한 생산직 근로자, 사무직 종사자 등의 직업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반면 주 52시간 근무제의 영향으로 레저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가운데 레저스포츠 분야 선수 및 실무형지도자를 발굴·육성해 취업과 진학 등 학생들의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국민의 건전한 여가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이번 스포츠클라이밍부 창단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채현이 소속된 신정여상 전경. 사진=원금희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