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사람 중심 자전거 혁명’ 선언
보고타에서 ‘차보다 사람’ 보행친화도시 신전략 발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콜롬비아 보고타의 차 없는 도시 시클로비아에서 서울의 자전거 하이웨이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서울시가 보행과 자전거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이후 순위로 나눔카, 전동휠 등 친환경‧미래형 교통수단과 노상주차장, 가로공원 등을 고려하는  ‘보행친화도시 신 전략’을 가동한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14일 오후2시(현지시간)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시클로비아(Ciclovia)’ 현장에서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을 선언하고, 서울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자전거 하이웨이(CRT)’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전거 하이웨이(CRT)’는 자전거가 차량과 분리되어 빠르고 안전하며 쾌적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만의 전용도로 시설물을 세계 최초로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  BRT가 구축되어 있는 버스전용차료 위에 자전거를 위한 전용 도로망을 만들겠다"고 박 시장을 설명했다. 기존의 자전거 도로망이 차도 옆 일부 공간을 할애한 불안한 더부살이 형태였다면, 이번 CRT 구상은 차량, 보행자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자전거만을 위한 별도의 전용도로 시설이란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지상구조물이나 도로 상부 등 혁신적 공간 활용으로 캐노피형 CRT,튜브형 CRT, 도심 속 녹지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는 그린카펫 CRT 등 사람을 최우선 하는 도로 공간으로 도시 구조물의 특색에 부합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그린카펫 CRT는 강남과 같이 비교적 충분한 공간이 있는 경우 자전거도로와 함께 상부에 나무를 식재하는 방식으로 자연친화형 도심공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차로 높이였던 가로변 자전거 도로는 추진 중인 녹색교통지역 확대 및 도로공간 재편과 연계해 과감히 차도를 축소하고 보도높이로 조성된다. 차로와 물리적으로 분리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보도형 하이웨이는 차로를 줄여야 해 시민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에서 차선을 줄이는 것을 과감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자전거 하이웨이 개념도. 자료=서울시 제공

 

한강교량을 활용한 테마가 있는 자전거도로망과 5개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도 조성한다.

가양대교(서울식물원~하늘공원), 원효대교(여의도공원~용산가족공원), 영동대교(압구정로데오거리~서울숲) 등은 교량과 주변의 관광자원과 연결해 피크닉, 나들이에 특화된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한다. 자전거도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강교량과 구조물 개선도 추진한다.

박 시장은 이를 통해 "한강교량을 활용해서 남북축을 더해 앞으로 동서남북 막힘 없는 자전거도로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정, 마곡, 항동, 위례, 고덕강일 5개 도시개발지구는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로 조성한다. 각종 개발사업과 연계해 총 72km에 달하는 자전거도로를 만들고(자전거도로율 40% 이상), 따릉이 대여소도 집중적으로 설치해 주거지-업무시설-지하철역 간 자전거 이용이 편리하도록 만든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3억원을 투입해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개소별‧구간별로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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