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다른 '제로페이'와 '지역화폐'
비슷한 듯 다른 '제로페이'와 '지역화폐'
  • 이재영 기자
  • 승인 2019.07.13 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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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대안화폐, '제로페이'와 '지역화폐'의 차이점은?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제로페이와 지역화폐는 발행 목적과 이용방법, 제공혜택 등에서 차이가 있다.
제로페이와 지역화폐는 발행 목적과 이용방법, 제공혜택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제로페이는 서울시에서 하는 거고, 지역화폐는 경기도에서만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서울시에 거주하는 30대 윤 모씨는 카카오페이를 자주 이용하지만 제로페이와 지역화폐의 차이에 대한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둘은 비슷한 시기에 홍보되면서 비슷한 개념으로 아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도 홍보를 펼치면서 제로페이와 지역화폐는 어느정도 소비자들에게 인식이 됐지만 발행 목적과 이용방법, 혜택 등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수원페이, 부천페이, 파주페이, 김포페이 등 경기도 내 지역화폐의 명칭에 대부분 ‘페이’가 들어가는 것도 제로페이와 헷갈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제로페이와 지역화폐는 비슷한 듯 차이가 있다.

소상공인을 수수료 부담 더는 ‘제로페이’, 지역경제 활성화 꾀하는 ‘지역화폐’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가맹점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다. 정부와 서울시를 비롯해 지자체, 민간 간편결제 사업자 등이 협력해 도입했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직접 거래를 통해 VAN사와 카드사의 개입 없이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연매출 8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인 경우 결제수수료가 0%로, 8억원 초과~12억 원 이하는 0.3%, 12억원 초과 시에는 0.5%로, 신용카드 결제수수료인 0.8%~2.3%보다 저렴하다.

반면 지역화폐는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내 선순환을 유도해 지역상권을 살리는 데 목적을 둔다. 지역화폐의 발행주체는 각 시·군별 지자체로, 예산과 명칭, 사용방법도 제각각이다. 지난 4월 경기지역화폐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도내 31개 시·군에서 5천억 규모로 발행됐다. 가장 많은 액수를 발행한 곳인 성남시는 1천억 원을, 동두천은 20억으로 발행규모가 최대 50배의 차이가 난다. 경기지역뿐만 아니라 인천시, 전라북도 진안구, 전라남도 영광군, 경상남도 하동군 등이 지역화폐를 발행했으며, 앞으로 충남 8개 시군과 대전 대덕구도 발행 예정에 있다.

제로페이는 QR코드로, 지역화폐는 지류·카드·모바일 결제방식  

제로페이는 스마트폰의 간편결제앱에 매장의 QR코드를 찍어 결제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와 우리은행 등의 결제앱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데, 이 같은 방법이 번거롭다는 의견이 많아 최근에는 ‘소비자QR’ 방식이 도입됐다. ‘소비자QR 방식’은 소비자가 앱을 열어 QR이나 바코드를 보여주면 판매자가 리더기로 인식해 결제가 끝나 간편한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리더기를 갖춘 가맹점이 많지 않아, 중소기업벤처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포스기 30만대, QR코드 리더기 20만대를 가맹점에 보급할 예정이다.

지역화폐는 카드형, 지류형, 모바일형태로 나뉜다. 초기에는 상품권 형식의 지류로 상용화됐으나, 카드 사용과 모바일 결제가 늘면서 결제방식이 다양해졌다. 카드는 선불 충전 방식이며, 모바일 결제는 지역화폐 앱을 키고 은행 계좌와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앱에 가입 후 신청하면 무료로 우편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젊은 층은 카드나 모바일을 주로 이용하지만 노년층은 지류화폐의 선호도가 높다. 경기도는 청년수당과 산후조리비를 지역화폐로 발급해 복지와 지역화폐 사용유도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소득공제, 캐시백 등으로 소비혜택 제공

제로페이의 가장 큰 소비자 혜택은 40%의 소득공제다. 이는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15%와 체크카드 공제율 30%와 비교하면 큰 혜택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제로페이 소득공제율 관련 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조세제한특례법 개정안이 통과가 선행돼야 하지만,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이외에도 이마트24 편의점에서 민생상품을 제로페이로 결제시 30%를 할인해주고, 네이버페이로 QR결제시 2% 적립, 모바일티머니를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1%의 적립 혜택 등으로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서울식물원, 서울대공원 등 85개의 공공시설의 이용료를 최대 30%까지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각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지역화폐는 캐시백 혜택이 가장 일반적이다. 특히 인천 서구의 ‘서로e음’은 6~10%를 캐시백으로 적립해주며, 특정 가맹점에서는 최대 6%의 현장할인까지 가능하다. 경기지역의 대부분 금액의 6%가량의 금액을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소득공제율도 30%로 체크카드와 동일하다. 하지만 지역화폐는 관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연매출 10억원 이하의 자영업체에만 사용할 수 있어 소비의 폭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현금깡 등의 악용우려도 존재한다.

제로페이와 지역화폐는 시장경제를 정부, 지자체가 개입한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으며, 아직까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비해 사용 빈도가 적다. 이로 인해 공무원들에게 반강제적으로 사용을 유도하는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가맹점 늘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가맹점 교육이 부실해 가맹점주도 어떻게 이용하고 결제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로페이는 올해 60억원의 제로페이 예산을 책정했으며, 인프라 구축 및 홍보 등을 위해 76억원을 추가경졍예산안에 넣었다. 경기도도 경기지역화폐 발급 지원을 위한 예산을 35억 원 추가했다. 혈세 낭비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제로페이와 지역화폐가 대안화폐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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