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시 개화역 하루 1만 이용인구 위험

지역난방공사, “안정화된 설비로 위험 없어”

개화역 철로에 바짝 붙어있는 강서 수소생산기지 부지 예정지. 유사시 철도승객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최근 강서구민들의 유해 혐오시설로서 건설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개화 수소생산기지.

수소생산기지가 들어설 예정인 개화동 663번지 강서공영차고지에 별다른 움직임은 없어 보였다. 이곳 버스기사들은 수소생산기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었고 관리직원들은 아직 착공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29일 서울 강서를 비롯해 강원 삼척, 경남 창원 등 3개 지역에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수소 수요지 인근에서 LNG 추출을 통해 하루 1300의 수소를 생산하여 수소버스 충전소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잔여량은 인근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넓디넓은 강서공영차고지에서 수소생산기지로 들어설 예정지는 개화역사와 맞닿은 북서쪽 끄트머리의 작은 주유소였다. 달랑 1기의 주유기만 있는 게 아마도 버스기사들이 출퇴근용 승용차에 기름을 넣는 곳인 듯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기존 천연가스 충전소가 작다 하여 옮긴 자리였다. 블록 담 뒤 철로를 건너 개화역 승강장이 있었고 개화역 광역환승센터 주차장, 개화역사와도 100m 이내에 근접해 있었다. 이렇게 위험한 시설을 하루 1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개화역사에 인접해도 괜찮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지난 523일 강릉시 벤처 공장의 수소탱크 폭발은 2명의 사망자와 6명의 부상자를 낳고 3동의 건물을 완파시켰다. 수소탱크에 폭발범위 이상으로 유입된 산소가 정전기 불꽃 등을 만나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발생한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판단했다. 613일에는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 수소충전소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개화동에 나붙은 수소생산기지 건립 반대 현수막. 사진=백종국 기자

 

연이은 사고는 개화역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개화역 맞은 편 개화동 마을에는 강서공용()차고지에 설치하는 수소탱크 폭발하면 개화동 주민 다 죽는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곳 거주민인 김 할머니(75)수소탱크 터지면 다 죽는다면서 수소생산기지 지으면 주민들이 다 들고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민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이영우 부위원장은  "화학적 폭발은 수류탄 폭발과 같다. 통 강철로 탱크를 만들어도 터지면 더 위험하다. 강릉 수소탱크 파편이 200M까지 날아갔다고 들었다. 개화 수소생산기지 500M 거리에 김포공항 활주로가 있고 1이내에 공항청사가 있다. 규모가 더 큰 개화 수소탱크가 터지면 공항 날아간다"면서  "수소탱크 폭발 원인도 제대로 규명 못한 당국이 주민 안전을 볼모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강릉 설비와는 전혀 다른 설비를 사용하므로 안전에 대한 우려는 전혀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강릉 설비는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연구단계의 것으로서 상업화된 설비가 아니었다면서 강서공영차고지에 들어서는 수소생산시설은 굉장히 안정화된 설비로 롯데타워와 아파트 지하실에도 설치되어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서차고지에 들어서는 수소생산시설은 컨테이너 2개 박스 크기의 수소개질기(추출기)로 천연가스(CNG)로부터 수소를 추출해 저압축 저장하며 발전설비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소생산기지라는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소규모 개질기만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부터 추진에 들어가 내년 착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록 강서공영차고지에 들어서는 수소생산시설의 규모가 작고 저압축이라 위험이 생각보다는 덜하지만 수소의 안전성을 과신하면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공기 중에서 수소의 폭발 가능 범위가 대단히 넓고 더 쉽게 불이 붙으며 폭발 강도가 LNG보다 10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최근 사고로 인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내세운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관계자는 저압수소연료는 그간 고압가스에 비해 위험도가 낮다고 보아 고압가스 안전관리대상에서 제외되었으나 앞으로 저압 수소도 보다 더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국제기준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촘촘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강서공영차고지, 개화역 광역환승센터 주차장, 개화역사가 연달아 자리하고 있다. 사진=백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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