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투입해 만들어 낸 일자리 많아… 통계청, ‘2019년 6월 고용동향’ 발표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취업자 수 증가에 목을 매는 정부의 ‘발악적’인 정책으로 지난달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정부가 ‘임자없는 돈’ 세금을 퍼부어 쉽게 창출해 낼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았다. 따라서 고용의 질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만1000명 늘어나며 2개월 연속 20만명 이상 증가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들어 낸 일자리와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2712만6000명)보다 28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만1000명 늘어나며 2개월 연속 20만명 이상 증가했다.자료=통계청

이로써 상반기(1-6월) 월 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기존 15만명에서 20만명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가 일자리 재정을 쏟아부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000명)과 단기직 위주인 숙박 및 음식업(8만5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임금을 받지 않고 가족 일손을 돕는 ‘무급(無給) 가족 종사자’가 많은 농림어업(2만3000명)에서도 37개월 연속 취업자가 늘었다.

그러나 급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6만6000명)과 금융 및 보험업(-5만1000명)은 줄었다. 업황 둔화,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제조업은 지난해 4월부터 15개월 연속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장 감소 기록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37만2000명이나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중심축인 30ㆍ40대의 고용 한파는 여전하다. 1년 전보다 각각 3만2000명, 18만2000명 줄었다. 30ㆍ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10월 이후 21개월째 동반 하락 중이다.

이처럼 공공 일자리, 노인 일자리가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이 본격적인 개선 추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3000명 증가하는 등 실업관련 지표는 악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업률(4%)도 6월 기준으로는 역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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