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온돌 프로젝트 활성화 사업 일환

18세 소녀 수민(여, 가명)이의 집은 햇빛도 들지 않는 지하 단칸방이다. 아빠는 신용불량자로 사채업자를 피해 지방을 전전한지 오래고, 엄마 같던 할머니마저 지난 1월 하늘나라로 떠났다. 아무도 없는 지하단칸방에서 보호자 없이 혼자 외로움에 떨며 지내온 수민이는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친구들이 대학 입학을 앞두고 들떠 있을 때도 수민이는 대학 진학은 커녕 수업료 미납으로 고등학교 졸업이 걱정이었다. 세상이 모두 자기를 외면하는 것만 같은 절망감에 빠져 자포자기하는 순간, 수민이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의 손길이 다가왔다.

절망에 빠진 수민이에게 희망을 준 것은 바로 광진구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이다. 구의 복지사각지대 발굴 노력에 따라 중곡2동주민센터(동장 최종구)에서 수민이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도움을 준 것이다.

담당 직원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수민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미납된 수업료를 마련했다. 또 한국장학재단의 도움으로 대학에 입학한 수민이의 등록금 마련을 위해 지역의 독지가와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도록 주선해 300여만 원의 2학기 학비를 민간장학금으로 지원했다.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수민이와 같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일제조사를 추진했다.

오는 11월 28일, 구청 본관 종합상황실에서 사회복지담당 직원 60여명을 대상으로 그 결과를 발표하는 ‘우수 복지행정·발굴 지원사례 발표회’를 개최한다.

구는 직원간 정보 공유를 통해 위기의 취약가구(장애인 부부 발굴, 민간자원 긴급연계 등)를 적극 발굴해 “밥 굶는 사람 없고, 냉방에서 자는 사람 없는” 2012년 희망온돌프로젝트 사업을 활성화하고자 이번 발표회를 마련했다.

구는 발표회에서 복지행정 우수사례 22건과 우수 복지 프로그램 47건 중 사전심의회를 통해 선정한 우수 발표자료 6건을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발표하며, 우수사례 발표자에게는 구청장 표창 및 부상 수여 등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이날 발표된 사례는 책자로 발간해 복지관련 부서 및 시설 등에 배부하여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교재로 활용한다. 특히 매년 정기적으로 발표회를 개최해 직원의 복지업무 수행 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며, 내년에도 유공직원에 대한 표창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 광진구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노숙자를 찾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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