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민의 설움 ‘마곡 열병합발전소’로 터졌다
강서구민의 설움 ‘마곡 열병합발전소’로 터졌다
  • 백종국 기자
  • 승인 2019.07.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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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혐오시설 집산지인 강서에 발전소마저

주민들, 서울시와 강서구의 ‘밀실행정’ 질타
서남물재생센터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소. 이 발전소 옆으로 대용량 마곡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백종국 기자
서남집단에너지시설. 이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소 옆으로 대용량 마곡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새로 짓는다는 열병합발전소 바로 맞은편이라 발전 가동하면 이 아파트는 직격탄 맞는 거지. 저기(서남집단에너지시설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소)에 굴뚝 생긴 지가 별로 안 되었는데강서에는 똥통(하수종말처리장) 등 나쁜 것은 죄다 있어.”

저류지를 사이에 두고 마곡 열병합발전소 부지를 마주보고 있는 마곡 ○○아파트의 입주민은 자조적인 투로 말했지만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60대의 이 어르신은 지난 8일 강서구청 집회에도 참석했다고 밝혔다.

마곡열병합발전소와 수소생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서구 주민들은 8일 강서구청 집회에서 두 시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노현송 강서구청장으로부터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서울시는 노후화 되고 있는 목동 열병합발전시설의 열 공급 능력 감소와 강서·양천 지역 열수요 증가에 대비해 202010월부터 20236월까지 총 사업비 3528억 원을 투입해 강서구 마곡동 811번지 일대에 열병합발전시설 1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강서구민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고작 한 달 전에 출범했지만 마곡·방화·개화동의 주민들을 규합하며 급속히 세를 불려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서울시와 강서구가 주민 동의 없이 밀어붙이기식의 밀실행정을 펼쳤다고 분노감을 드러내며 지자체장들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강서주민들이 8일 마곡 열병합발전소 등 건설 반대집회에서 노현송 강서구청장에게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이영우 비대위 부위원장
강서주민들이 8일 마곡 열병합발전소 등 건설 반대집회에서 노현송 강서구청장에게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이영우 비대위 부위원장

 

이영우 비대위 부위원장은 서울시와 강서구의 에너지 자립 노력은 인정하지만, 서울식물원과 같이 시민들이 누리는 공익이 크고 환경적 가치가 높은 곳에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환경 친화적 에너지원 확보'라는 정부 취지나 법원의 판례와도 배치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곳에 발전소를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고 운을 떼었다.

이 부위원장은 2017년에 환경부에서 환노위 국정감사자료로 제출된 '최신 석탄화력발전소와 최신 LNG발전소의 대기오염불질 배출 예상량' 자료에 의하면,  'LNG발전소는 총 먼지와 미세먼지, 미세먼지의 2차생성물인 질소산화물 역시 화력발전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배출된다'라고 명시하고 있어 LNG발전소가 더 이상 청정에너지 생산시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서울에너지공사에서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오버홀(보일러 녹을 제거하기 위해 내부를 청소하는 작업) 등으로 중단과 재가동을 수시로 하는 LNG발전소가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CO)와 초미세먼지의 원인물질 중 하나인 미연탄화수소(UHC)를 다량 배출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지난 4월 한국경제신문은 한국동서발전 내부보고서를 인용해 발전소 시동을 다시 켜는 시점에 일어나는 가스터빈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허용기준의 40배에 달하는 최대 2000, 미연탄화수소가 최대 7000까지 발생되는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 부위원장은 배기가스 배출 규제가 허술해 규제 대상이 몇 개 안 된다면서 규제를 어떻게 믿고서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찬성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열병합발전소 주변) 목동 아파트단지에 살던 사람들로부터 창틀에 먼지가 수북하게 쌓이고, 각종 호흡기 질환 등 폐질환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전국에 있는 발전소 주변지역을 조사해보니 부천 일산 세종 등 다른 도심 열병합발전소 주변에서도 그런 고통스런 피해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마곡 열병합발전소의 설비용량이 285로 목동 열병합발전소(24㎿)의 12배가량 되는 것을 문제 삼으며 발전소로부터 300M 이내에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가 있다고 지적했다.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설비용량이 10㎿ 이상이고 발전소 반경 5㎞이내를 피해 예상지역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그는 "마곡의 경우 설비용량 285㎿급은 규모 면에서 30배 수준으로 크고, 발전소 반경 300M 거리에 있는 아파트는 규정보다 16배 정도 근접하게 밀집하고 있어 그 피해 정도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 산하 서울에너지공사가 지역난방은 뒷전이고 남는 전기로 주민 생명을 담보로 해서 전기 장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마곡 열병합발전시설 본격가동으로 2021년부터 당기순이익을 약 20억 원 이상 내어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위원장은 도심 발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전소 설비용량을 50로 줄이고 외곽지역으로 옮길 것요구하며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집단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에너지공사 측은 마곡 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해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기회를 줄 것을 비대위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옆에 마곡 열병합발전소 부지가 있는 서남집단에너지시설의 서울에너지공사 직원은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는 수증기가 나온다면서 맞은편 아파트 주민들이 지역난방까지 거부하며 새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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