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시사경제신문=이재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을 직접 방문했다.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관련 사안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기자들에게 일본 출장 목적이나 일정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동행한 임직원도 없었다.

이번 일본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일본 내 재계 관계자 등을 만나 최근 불거진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난항 타개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일본행이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난 직후인 것에 기인해 일각에선 손 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일본행 조언을 해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하고 있다.

앞서 손 회장은 방한 후 국내 그룹사 총수들과 회동해 경제 관련 얘기를 나눴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이 자리에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이 한 차에서 내려 주목받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 수출 규제 조치가 시행된 지 나흘 만에 일본으로 직접 건너갔다. 그만큼 사안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수출 규제 정책이 외교적 문제에서 발발한 만큼 이 부회장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이 일본 내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한 간접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일본 내 재계 네트워크는 물론 자신도 일본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는 등 본인의 네트워크도 탄탄하게 유지·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일본 수출 규제 품목 대부분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 필요한 소재들로, 특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필름 원재료인 폴리이미드나 반도체 주요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등도 포함돼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사실상 전량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수출 규제 조치로 직격타를 맞은 셈이 돼버렸다.

이 부회장 귀국은 9일이 유력하다. 이후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 간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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