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수렵견으로 공격성 강해
아파트는 키우기에 좁고 순종훈련 시켜야

전문가들은 폭스테리어가 공격성이 강한 견종으로 꼭 순종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픽사베이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애완견인 폭스테리어(Fox Terrier))가 사람을 문 후 개의 처리를 놓고 논란이 커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폭스테리어가 35개월 여자아이의 허벅지를 물어 다치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폭스테리어는 지난 1월에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의 중요 부위를 무는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테리어에게 입마개 착용을 강제하기는 어렵다. 동물보호법 상 맹견 5종에 한해서만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견주는 "너무 오랫동안 입마개를 차고 있어 개가 불쌍했다"는 이유로 입마개를 착용시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테리어는 동물보호법상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맹견 5종에 속하지 않아 입마개 착용이 의무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전에도 개가 다른 어린 아이의 신체를 문 경험이 있었기에 평소 입마개를 착용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네티즌들은 견주의 관리 소홀을 비판하고 있다.
 
애견 훈련사인 강형욱은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보듬TV'에 나와 “이 개를 안락사 시키는 것이 옳다”고 전문가로서 의견을 냈다가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견주가 없었다면 아이를 사냥했을 것"이라면 "폭스테리어 견주들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폭스테리어 문제 많다. 성격 좋다. 그래서 막 문다. 테리어 키우는 분들은 미용하면 예쁘다고 키우지 말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설채현 수의사는 4일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생명에 관련된 이야기를 너무 단정 지어서 얘기하는 건 섣부르다"면서 ""호르몬성 질환이 있다거나 정신질환이 있을 때도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아직 해보지 않은 약물적 처치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폭스테리어가 어떤 견종이기게 논란이 되는 것일까.

영국 원산의 폭스테리어는 키가 약 40cm의 작은 개인데 본래는 여우사냥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수렵견이다. 용맹함, 결단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을 지녔다. 화이트 잉글리쉬 테리어가 불 테리어 혹은 비글과 교배하여 발전된 것으로 보통은 흰 바탕에 검은색과 황갈색의 얼룩점이 있다.

스무스 폭스 테리어와 와이어 폭스 테리어로 구분할 수 있는데 와이어 폭스 테리어는 특히 공격성이 강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와이어 폭스 테리어는 활기가 넘치기에 집 뒷마당조차 키우기에 좁다. 경보견으로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주인에게 알려준다. 쉽게 훈련되며 사냥 본능을 억제하기 위해 순종훈련을 하는 게 추천된다. 수컷은 다른 수컷에게 공격적일 수 있으며, 견주가 제대로 훈련시키지 못하면 사람을 무는 개로 돌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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