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여성승객 사진 올리고 “모텔가라” 성희롱 발언
타다 측 “잘못된 일 일어났다” 사과... 성인지교육 강화

'타다' 기사가 만취한 여성 운전자의 사진을 타다 운전자 단체방에 올리고 해당 대화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타다 차량 운행 모습. (사진=시사경제신문DB)

[시사경제신문=민정수 기자] '타다' 기사가 여성 승객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타다의 기사 인력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타다 측은 2일 오후 5시경 입장문을 내고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시 45분께 일부 타다 기사들이 온라인 공개 단체 채팅방에서 만취 여성 승객의 잠든 모습을 몰래 찍어 공유하고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을 올린 타다 기사는 "여손(여성손님)이 안 일어나면 어쩌냐. 파출소 가느냐. 마침 파출소가 가깝다"라고 말했다. 이 사진을 본 다른 대화방 참여자들은 "예쁠 것 같다" "'모텔로 갈까요' 물어보라"고 발언했다.

조선일보는 "직접 확인해본 결과 이 피해 여성 말고도 다른 기사들 간에 오간 성희롱 발언이나 사진 등이 여러 건 더 있었다"고 밝혔다.

기사들은 또 "'타다' 하면서 제일 예쁜 여자 태웠는데 외모처럼 매너가 좋다" 등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았다.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타다 기사를 뽑는 검증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타다는 현재 운전기사를 파견 및 프리랜서 형식으로 채용하고 있다. 타다 서비스 운영사인 브이씨엔씨(VCNC)는 인력 중개만 하고 채용이나 고용절차는 드라이버 업체에서 주관한다.

현행법상 타다에 고용되는 기사들은 음주운전 여부 이외에 강력 범죄 이력 등에 대해선 조회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런 타다의 기사 검증시스템이 문제 소지가 크다고 지적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 기사를 고용할 때 범죄 이력 조회 등을 통해 문제의 소지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다 “잘못된 일 일어났다” 사과

타다 측은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타다 측은 2일 오후 5시경 입장문을 내고 “잘못 된 일이 일어났다. 진심으로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타다는 “최근 한 타다 드라이버가 불특정다수가 참여한 채팅방에서 특정 이용자에게 상처와 피해를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사실임을 밝혔다.

또 “해당 드라이버는 타다의 이용자 안전 정책에 따라 즉각 계약해제 조치 되었으며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거울 삼아 타다는 차별없고 성희롱 없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면서 “앞으로 타다는 드라이버 대행사와의 협조 하에 드라이버 전원 대상으로 성인지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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