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는 입주비용 부담 덜고 기존 기업은 공실문제 해소
유동인구 증가로 지역경제 활력 기대

서울시가 넘쳐나는 마곡산업단지 내 공실을 벤처기업에게 연구공간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서울시가 넘쳐나는 마곡산업단지 공실을 벤처‧창업기업에 연구공간으로 제공하는 해법을 내놨다.

서울시가 기존에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연구공간 공실을 벤처‧창업기업의 연구공간으로 최장 5년 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마곡산업단지’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며 동반성장하는 R&D 융복합 혁신거점으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재정기반이 약해 마곡산업단지 입주가 어려웠던 벤처‧창업기업은 비용부담 없이 연구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공실 때문에 사업개시 신고가 늦어졌던 기존 입주기업은 공실문제 해소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돼 대기업과 벤처‧창업기업 모두 윈-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했다.

기존에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 중에는 건물 준공 후에도 연구공간 공실 때문에 사업개시 신고가 지연돼 사업 추진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

서울시는 기존 입주기업과 협력해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연구공간 공유제’(공실 제공 기업이 입주기업 선정)와 ‘M밸리 스타트업 하우스’(공공이 입주기업 선정)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7월 중 연구공간(공실) 제공기업을 선정하고 8월부터 입주 벤처‧창업기업을 선발해 9월에는 실제 입주가 이뤄진다. 입주 가능한 기업 규모는 24~28개사가 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최장 5년(최초 입주 3년 종료 후 2년 연장)까지 사용료 없이 입주 가능하도록 각 기업에서 무상으로 공실을 제공한다. ‘연구공간 공유제’의 경우 공실을 제공하는 기업에서 입주기업을 직접 선정하는 방식으로, 기업 간 상호 시너지가 기대된다. ‘M밸리 스타트업 하우스’는 서울시가 정책심의,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입주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강소‧창업기업 연구공간 및 지원공간으로 건립 추진 중인 ‘서울M+센터’와 ‘마곡형R&D센터’가 각각 2021년과 2022년에 완공될 예정인 만큼, 이번 프로젝트가 이들 시설이 완공되기 전까지 대체‧보완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공실을 활용하는 방식인 만큼 시가 기업 입주공간을 추가로 조성하지 않아도 돼 5년 간 약 42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07년부터 마곡산업단지를 첨단기술(IT, BT, GT, NT)간 융합을 바탕으로 미래지향형 첨단 R&D복합단지로 조성 중에 있다. 올해 7월 현재 대기업 33개사와 중소기업 36개사 32,000여 명이 입주했으며, 2024년까지 80여 개 기업이 추가로 입주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곡산업단지 연구시설 ‘연구공간 공유제’와 ‘M밸리 스타트업 하우스’를 통해 첨단기술에 관심있는 벤처·창업기업 등이 사용료 부담없이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공실을 제공하는 기업과 입주 기업 간 협력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더 나아가 마곡산업단지 내 유동인구 증가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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