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과 2~3주 내에 실무협상 나설 것
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위한 큰 고개 넘어"

 

30일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가 재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청와대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남북미 정상이 분단 이후 판문점에서 첫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방한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후, 문재인  대통령과 자리를 판문점으로 옮겨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DMZ에서의 깜짝 만남을 제안한 것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이 답함으로써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구역에 잠시 머물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분계선을 넘은 것은 다시 말하면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남다른 용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2분만 만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1시간 가까이 김정일 위원장과 단독 대화를 가졌다. 사실상 북미정상회담이라고 해도 무방할 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후 기자 회견에서 "긍정적인 얘기가 오갔으며 2~3주내에 실무팀을 꾸려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팀 대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관 하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이끌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좋은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하진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넘었다"면서 "전 세계와 남북 8000만 겨레에 큰 희망을 주었으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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