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남’, ‘여장남자’ 이어 이대 정문에서 음란행위 저지른 남성 체포돼 여학생 불안감 상승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최근 여대에 외부인이 출입해 공포감을 조성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얼마 전 이화여대 정문 인근에서 음란행위를 저지른 한 남성이 붙잡혔으며, 숙명여대와 동덕여대에도 외부침입자로 인한 음란범죄가 발생했다. 각 학교 당국은 경비를 강화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이화여대 정문 인근에서 음란행위를 저지른 남성이 붙잡혔다. 사진=이재영 기자

지난 13일 이대 정문 인근에서 한 남성이 거리에서 대놓고 음란행위를 한 후 특정 신체 부위를 내놓은 채 거리로 나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남성은 근처에 이대생들을 비롯한 많은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음란행위를 계속했다. 결국 출동한 경찰에 의해 남성은 현장에 체포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14일에는 숙명여대 여자화장실에서 여장남자가 침입했다. 당시 남성은 가발을 쓰고 핑크색 후드 티셔츠와 치마를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함을 느낀 학생들이 교내 보안팀을 통해 신고한 후 경찰이 출동해 남성을 체포했다.

지난 해 10월에는 동덕여대에 알몸남 사건이 발생했다. 28세의 박 모씨는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를 돌아다니면서 음란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그는 ‘#야외노출’, ‘#야노’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된 동덕여대 학생들은 박 씨의 엄벌과 경비 강화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알몸남 사건 이후 동덕여대 학생들은 외부인 출입규정 신설과 각 건물마다 카드리더기 설치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출처=동덕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이화여대는 최근 CCTV확대와 주기적인 순찰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 3월 마약수배자가 화장실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 이후로 보안업체를 변경했다. 동덕여대는 모든 건물에 카드출입기를 설치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화여대에 재학하는 A양(경영학과 3학년)은 “작년 사진관 몰카사건도 충격이었는데, 대놓고 음란행위를 한 사람이 있었다고 하니 당혹스럽다”며, “부디 강한 처벌이 내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재학생 B양(작곡과 4학년)은 "여장남자가 특별히 어떤 행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여장을 어떤 목적으로 했는지 의심이 든다"며, "마약수배자 침입사건 이후에 보안이 강화됐지만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각 여대는 재발방지를 위해 보안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이화여대는 최근 CCTV확대와 주기적인 순찰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 3월 마약수배자가 화장실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 이후로 보안업체를 변경했다. 동덕여대는 모든 건물에 카드출입기를 설치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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