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에서 배우는 것들 … 생명을 구하는 법

물과 친해지고 손동작 배우면 물에 쉽게 뜰 수 있어

성인들이 생존수영 교육과정에서 누워뜨기를 배우고 있다. 사진=한국생존수영협회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생존수영이 도입된 지 오래지만 접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초등학생 가르치기에 벅차고 강사 양성하느라 바쁘다. 성인들도 생존수영에 대해 알고 배워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매우 드물다. 생존수영에 관심을 가진 성인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한국생존수영협회와 옥정스포렉스의 도움으로 생존수영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알아봤다. 백종국 기자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상활동이 많고 여름이면 많은 국민이 수상레저 활동을 즐기고 있다. 그에 비해 수상안전에 대한 인식이 낮아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물은 재미있지만 그만큼 사고와 위험이 따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2~2017년간 익수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958명이었다. 익수사고는 주요 손상과 비교했을 때 발생은 적은 반면 사망분율(162, 16.9%)은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수영 등 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헝가리 유람선 침몰로 생존수영’(Survival Swimming)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생존수영이 우리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주변에서 그리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생이 아니라면 생존수영을 별도로 가르치는 곳이 많지 않다.

생존수영은 긴급상황 시 생명을 지키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견디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목적의 수영법이다. 따라서 생존수영을 통해 응급상황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을 통해 개인의 생명을 지키고 타인의 생존마저 도울 수 있다.

이는 강 바다 등 수상활동이 가능한 지역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과 기본적인 수영능력을 기르고 물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는 교육을 가르치는 생존수영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

현재 교육청은 초등학교 3~4학년에 대해 생존수영 의무교육을 지정했다. 국가 지원으로 이들에게 생존수영을 가르치겠다는 것으로, 교육부는 내년까지 생존수영 교육을 초등하교 전 학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예산문제에다 수영장 부족 등으로 당장 실현이 가능할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5월부터 시작하여 6~7월 한창 생존수영 교육을 받는 중이다.

생존수영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중요하다. 막상 아이들에게 물가에서 조심하라는 말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안전 확보 요령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을 할 줄 아는 부모라도 생존수영은 수영과 상관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존수영을 처음 가르쳤던 ()한국생존수영협회 서울 서부지회 이성일 부회장은 “4개 영법을 할 줄 아는 성인이라도 80~90%는 입영 등 생존수영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성인들이 생존수영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생존수영협회에서 진행하는 강사교육 과정에 참여할 수 있지만 그에 걸맞은 상당한 수영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교육과정이 있더라도 원정을 가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생존수영 교육의 실제- 먼저 물과 친해져라

생존수영은 물에 대한 공포심을 줄이고 물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풀 사이드에 앉아서 발차기를 배운다. 발 모양은 발끝을 세우지 말로 무릎을 곧게 편다. 발등으로 물을 느끼며 양발을 교차해서 상하로 움직인다.

같은 동작을 엎드려서 실시한다. 다음은 벽을 잡고 발차기를 한다. 발이 수면으로 조금 올라와야 한고 발등으로 물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이밖에 물싸움이 기차놀이, 잠수 등의 활동으로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수중활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다음에는 물속에 얼굴을 담그고 숨을 참는 연습을 한다. 손으로 벽을 잡고 물 밖에서 입을 벌려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물속에 들어가서 코로 공기방울이 나오도록 숨을 내쉰다. 조금씩 익숙해지면 연속으로 3~5회를 반복하는데 이때 물 밖에서는 한 번씩만 숨을 들이 쉰다.

이제 물속에서 숨 쉬는 방법을 응용해서 수영장의 레인을 건너는 연습을 한다. 레인 앞에서 숨을 들이쉬고 아래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 같은 수중에서의 숨쉬기가 자연스러워진다면 수중활동이 좀 더 편하게 된다.

생존수영 교육에서는 구명조끼를 입는 법을 제대로 배우게 된다. 구명조끼는 입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랑이 사이로 생명줄을 넣어 착용하는 것이다. 이성일 부회장은 생명줄을 착용하지 않으면 구명조끼가 어깨 위로 올라와 숨 쉬기가 힘들고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체온 유지가 안 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은 대부분 생명줄을 제대로 착용하지 못하므로 잘 가르쳐 주어야 한다.

생존수영 교육에서는 부력을 가진 도구를 이용해 물에 뜨는 연습도 한다. 먼저 수영장에 비치된 킥보드를 이용해 엎드려 발차기를 연습한다. 다리 전체를 위, 아래로 움직이고 발등으로 물을 누르듯이 차며 앞으로 나가는 느낌을 받도록 한다.

다음은 킥보드를 끌어안고 누워서 발차기를 한다. 다리 전체를 위, 아래로 움직이고 발등으로 물을 퍼 올리듯이 차며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페트병을 2개 준비하여 양손으로 페트병의 마개 부분을 각각 잡고 겨드랑이에 끼워 팔꿈치로 고정한 다음 하늘을 보고 누워서 발차기를 한다. 또 양손으로 페트병을 각각 잡고 엎드려 발차기를 한다.

양손으로 페트병 하나를 잡고 가슴에 밀착시킨 다음 하늘을 보고 귀가 잠기도록 누워서 발차기를 한다. 양손으로 킥보드를 잡듯이 페트병을 잡고 엎드려서 발차기를 한다.

생존 뜨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스컬링(Sculling)을 배운다. 스컬링은 수면 위에 몸이 뜨도록 하거나 그 위치에 정지 또는 이리저리 이동하는데 사용되는 손동작이다.

먼저 물 밖에서 양손을 앞으로 뻗은 자세에서 팔꿈치를 살짝 구부린 다음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향하고 손바닥은 45도를 유지하고 밖으로 벌려준다. 다시 엄지손가락이 위로 향하고 손바닥은 45도를 유지해 안으로 모아준다.

익숙해지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입수하여 어깨가 잠기도록 하고 제자리에서 스컬링 동작을 천천히 연습한다. 손이 물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하며 손바닥을 좌·우로 움직여 손바닥으로 물의 저항을 느끼도록 한다. ·뒤로 걸어가며 동작을 연습한 다음, 뒤로 누워 다리를 띄우고 손동작으로 이동한다. 이어 누워서 손동작과 발차기를 함께 하는 연습을 한다.

 

초등학생들이 생존수영 교육을 받는 모습. 사진=한국생존수영협회

 

본격 생존 뜨기 및 생존수영법

입수는 다리부터 머리까지 차례대로 입수한다. 생존 뜨기는 구명조끼 없이 수중에 누워 떠있는 동작을 말한다. 해상사고로 바다에 빠졌을 때 당황하지 말로 뒤로 누워있는 자세를 하면 폐의 부력으로 인해 물에 뜨게 된다. 이때 귀가 잠기도록 누워야 하고 몸을 곧게 펴고 팔과 다리를 가볍게 벌려주면 된다.

생존 뜨기는 크게 누워뜨기(배면뜨기)와 엎드려뜨기(수평뜨기)로 나뉜다.

누워뜨기는 배영의 기본자세로 말 그대로 누워서 뜨는 방법이다. 숨을 들여 마시고 폐에 공기를 넣어 부력을 이용하는데 균형 및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가 가라앉는다면 발바닥으로 물을 살짝 눌러준다. 엎드려뜨기는 말 그대로 엎드려 뜨는 방법으로 다리가 가라앉는다면 발등으로 물을 살짝 눌러준다.

운동화는 물에 뜨기 때문에 벗지 않는 게 좋으며, 입고 있는 옷은 체온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이동에는 방해가 될 수 있다. 손동작을 같이 한다면 좀 더 쉽게 물에 떠 있을 수 있다.

생존 뜨기에 익숙해지면 잠수해서 물속을 나아가는 수영법인 잠영을 배운다. 물속에 세워둔 훌라후프를 통과하거나 물속에 놓아둔 물건을 잠수하여 주워오는 연습을 한다.

이성일 부회장은 선박사고 등으로 바다에 떠있을 시에는 같이 모여 있는 게 체온 유지와 정서 불안정 방지에 유리하고 구조대가 구조하기도 쉽다면서 생존수영 시 모여 있는 기술도 꼭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존수영 교육에서는 구조법에 대해서도 배운다. 근거리 익수자는 구조자가 익수자에게 딸려가지 않도록 신체를 바닥에 밀착시키거나 고정된 물체를 잡고 익수자에게 손이나 다리를 뻗어서 구조한다. 손이나 발이 닿지 않으면 주변에 수건이나 우산, 막대 등을 뻗쳐 익수자를 구조한다.

원거리 익수자는 주변의 튜브나 가방, 아이스박스, 큰 물통, 구명조끼 등 부력 있는 도구를 던져준다. 던질 때 익수자에 맞지 않도록 한다. 끈 혹은 로프에 운동화나 페트병 등의 적당한 무게의 도구를 묶어 익수자에게 던져주고 줄을 당겨 구조한다. 던질 때에는 아래에서 위로 포물선을 그리듯 익수자 머리 뒤로 던져야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다.

구조한 익수자가 심정지 시에는 즉시 119에 구조 요청을 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환자를 평평한 바닥에 반듯하게 눕힌 다음 환자의 가슴이 보이도록 의복을 벗긴 뒤 손꿈치를 환자의 양측 젖꼭지 정중앙에 위치한 다음 손가락은 서로 깍지 끼고 압박한다.

팔꿈치를 곧게 펴고 체중을 이용하여 1초에 2회 정도, 5~6깊이로 압박을 시행하되 압박된 가슴이 완전히 올라오도록 해야 한다. 가슴압박을 30회 하면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기도를 열어준 다음 구조호흡을 2회 실시한다.

한 손으로 환자의 코를 막고 입으로 환자의 입을 완전히 덮은 다음 1초가량 가슴이 올라오도록 숨을 불어넣는다. 구조호흡에 자신이 없다면 구조대원이 도착 시까지 가슴압박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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