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구매내용 파악조차 못하고 있어”

[시사경제신문=김강희 기자] 지난 3년간 서울시교육청 관내 학교 급식실에 설치된 3,00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세척기 전부가 ‘ㄷ’사 제품으로만 구매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여명 의원은 17일 오전 제287회 정례회에서 교육감 대상 질의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여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최근 3년간 스마트세척기 구매현황 자료를 근거로 “학교 현장에서 특정 업체 제품을 강매했다”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몇몇 학교는 급식실 식기세척기 구매 예산 신청서를 보낸 다음 다시 수정해 ‘ㄷ’사 스마트세척기 가격으로 예산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현재 ‘ㄷ’사는 서울시교육청 관내 학교의 1,000만원 이상 급식 조리기구 30%, 세척기 75%를 점유 중이다. 최근 3년간 ‘ㄷ’사 고가 스마트세척기를 구매한 학교는 74개교, 이 중 70개교가 공립이다.  

여명 의원은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에 ‘가성비가 좋은 타사 제품이 있음에도, 굳이 교육청에서 현장 답사를 온 모 팀장이 ‘ㄷ’사 스마트세척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3년간 서울시교육청 관내 학교 급식실에 설치된 3,00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세척기 전부가 ‘ㄷ’사 제품으로만 구매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김강희 기자)

서울 ‘ㅁ’ 초등학교는 지난 2017년 예산편성과정서 누락된 긴급 예산이라며 ‘ㄷ’사 3,500만원 상당 스마트세척기로 특별교부금 신청을 했다. 다른 학교의 경우 애초 약 1,900만원의 제품을 신청했으나 추후 2,900만원 상당 제품으로 변경하면서 다른 급식실 조리기구 예산을 줄여야만 했다.

여 의원은 “이미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급식 조리기구를 강매하는 ‘모 교육지원청 모 팀장’이라는 식으로 특정돼 있다. 이 지경이 됐다는 것은 의혹 실체가 있다는 뜻”이라 주장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특정사 제품을 강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호하게 처리할 것”이라 답변했다. 

여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감사가 명확히 진행될 수 있도록 교육감이 내용을 면밀히 살펴달라”고 요구하며 “추후 학교 현장에서보다 투명한 구매 원칙과 절차를 수립하도록 교육청이 대책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청렴도 순위에서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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