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9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발표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지난 1분기(1~3월) 우리 기업들의 외형성장이 쪼그라들고, 수익성과 안정성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전성이 모두 악화돼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7년 말 현재 외부감사(외감) 대상법인 3333개를 대상으로 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의 외감기업 경영분석 결과, 수출을 주도했던 반도체 업종의 부진 탓에 기업의 성장세는 위축됐다.

1분기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줄었다. 2016년 3분기(-4.8%) 이후 2년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6.0%)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크다.

제조업(-3.7%)과 비제조업(-0.7%)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조업 매출 감소세가 더 큰 것은 기계ㆍ전기전자(-9.0%)와 석유화학(-1.4%)의 부진 탓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하락폭이 비교적 작은 비제조업은 건설업(-6.0%)을 중심으로 매출액증가율이 하락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각종 수익성 지표도 저조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분기 5.3%였다. 1000원어치 팔아 53원을 남긴 셈이다. 전분기(4.0%)보다는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1년 전(7.5%)과 비교하면 크게 못미치는 편이다.

1년 전 9.5%였던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분기 5.7%로 떨어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계ㆍ전기전자업종(7.5%)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영향이다. 이 수치는 2016년 3분기(4.9%) 이후 최저치다.

비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5.4→4.6%)도 전기가스업(-1.0%)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한국전력의 영업손실(1분기 2조4000억원)이 확대된 영향이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1분기 부채비율은 86.7%로 전분기(82.1%)보다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금융부담을 보여주는 차입금 의존도는 22.8%로 전분기(21.8%)보다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한은은 “올해부터 운영리스를 자산 및 부채로 인식하는 리스회계 기준이 변경되면서 도매 및 소매업, 운수업을 중심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전성이 모두 악화돼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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