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도시재생해 청년주택 등으로 만든다

빈집을 매입해 청년주택이나 생활사회간접자본으로 만드는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화 된다. 청년주택 조감도=서울시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서울시의 빈집이 도시재생을 통해 청년주택 등으로 거듭난다.

지난해 여름 박원순 시장의 한 달 간의 강북구 삼양동 생활 이후 서울시가 시범적으로 매입한 강북 일대 빈집 14채에 대한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빈집 14채는 삼양동 11채, 옥인동 2채, 길음동 1채 등으로 나뉘어 있다.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장기방치된 빈집을 시가 매입 후 리모델링‧신축해 청년‧신혼부부 주택이나 지역에 필요한 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하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이다. 지난해 8월 박원순 시장이 삼양동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의 중점과제이자 공공주택 확대 공급방안의 하나다.

시는 작년 하반기 노후 저층주거지가 밀집한 강북 일대를 중심으로 복합용도로 신축 및 리모델링이 가능한 빈집, 생활SOC가 부족한 지역 내 위치한 빈집, 재생을 통해 주변 활성화가 기대되는 지역 내 빈집 등 14채를 시범 매입한 바 있다.

서울시는 마중물 사업으로 강북구 삼양동 소재 빈집 3채에 대한 재생사업을 6~7월 중 착공, 연내 준공을 목표로 청년주택과 청년거점시설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우선, 마중물 사업으로 추진되는 3채 가운데 건물 상태가 양호한 1채(삼양로53길 14-8)는 리모델링 후 창업청년들을 위한 ‘청년거점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연면적 45.02㎡(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사무실, 회의실 같은 창업지원공간을 조성해 삼양동 일대에 청년 유입을 이끌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현재 청년거점공간 용도로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으며 6월 말 착공에 들어가 11월 준공 예정이다.
 
2채(솔매로 3-6, 3-10)는 15년 이상 방치된 빈집들로, 나란히 인접한 점을 활용해 신축 후 2개 동의 청년주택(셰어하우스 11호+주민공동이용시설)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특히 골목길이 협소해 차량 진입이 어렵고 기반시설이 열악한 입지 특성을 고려해 보행가로변 담장을 없애고 건물까지 도로폭을 확보해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개선한다. 서울시 경관심의 등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7월 중 착공하여 12월 준공키로 했다. 2개 동 중 A동(연면적 183.54㎡, 지상 3층)에는 청년주택 7호가, B동(연면적 183.44㎡, 지상 3층)에는 청년주택 4호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할 주민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선다.
 
7채는 하나로 묶어서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과 생활SOC로 통합 재생하는 내용으로 지난 11일 설계자를 선정했으며, 연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나머지 4채는 청년주택, 생활SOC, 주민소통방, 기반시설(도로)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향을 세우고 계획을 구체화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5월 말 현재 빈집 총 36호를 매입했으며,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함께 추가매입을 위해 소유자와 협상을 진행이다. 전 자치구를 대상으로 빈집 실태조사가 7월에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빈집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본격적으로 첫 삽을 뜨는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주거난을 겪는 청년들에게는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생활SOC 확충과 청년층 유입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빈집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공공건축가, 청년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업해 청년들의 주거와 일자리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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