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글리신, MCPG 성분이 저혈당증 유발
덜 익은 리치 등 열대과일 피해야

열대과일 리치. 사진=Steve Buissinne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덜 익은 열대과일인 리치를 공복에 먹을 경우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덜 익은 리치를 먹을 경우 저혈당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공복에는 섭취를 피하고, 성인은 하루에 10개 이상, 어린이는 한 번에 5개 이상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열대과일 리치에 함유된,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포글리신(Hypoglycin)과 MCPG(methylene cyclopropylglycine) 성분이 포도당 합성과 지방의 베타 산화를 방해하여 섭취할 경우 저혈당증으로 인한 뇌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덜 익은 리치에는 히포글리신과 MCPG가 2~3배나 높게 함유되어 있어 공복 상태에서 다량 섭취할 경우 구토‧의식불명‧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리치는 숙성될수록 연두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며, 숙성 후 갈색으로 변한다.

최근 인도에서 리치를 섭취한 어린이 53명이 집단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도 공복에 리치를 섭취한 어린이 10여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식약처는 또 휴가철 동남아 국가를 여행할 경우 현지에서 덜 익은 리치 람부탄 용안 등 열대과일은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리치 람부탄 용안 등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열매들에도 MCPG 성분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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