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통계청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통계위원회 산하 경제통계분과위원회 논의 결과에 따라 최근 경기순환기의 기준순환일 설정(안)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계청은 “향후 예정된 선행종합지수 개편 결과와 함께 오는 9월경 경제통계분과위원회에서 재논의하여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의 설명은 ‘경기 정점 선언’을 유보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아직 공식적으로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강하는 국면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 순환기는 ‘저점→정점→저점’을 사이클로 하는데, 현재 한국 경제는 공식적으로 2013년 저점을 찍은 뒤로 아직 정점까지 도달하지 않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리 경제가 2017년 2~3분기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정부는 이 판단을 유보한 셈이다.

통계청은 현재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가까운 미래(3~6개월)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최근 동반하락하자 정점 설정에 들어갔었다.

지표로만 보면 한국 경제의 경기 정점은 2017년 2~3분기로 추정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3~5월(101.0)과 2017년 9월(101.0)에 최고치를 찍고 하락세다. 전년 동기 대비 GDP 상승률을 보면 2017년 3분기(3.8%)가 정점이다.

그러나 통계청은 이 판단을 유보했다. 오는 9월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제11순환기 경기 정점을 설정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과거에 비해 짧은 점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대비 GDP 순환변동치의 변동이 미미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