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이재혁 기자]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폴더블 스마트폰 핵심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접히는 유리’라 불리는 ‘폴리이미드(PI : Polyimide) 필름’에 대한 시장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폴더블 폰은 말 그대로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폴더블 폰 수요는 2019년 320만대에서 2022년 5,010만대까지 예상된다. 

폴더블 폰은 접었다 펴야하는 특성상 커버윈도우, TFT 기판, 베이스 필름 모두에 새로운 소재가 필요하다. 투명 PI 필름은 타 소재 대비 우수한 기계적, 전기적 및 화학적 물성을 지녔기 때문에 유리의 대체재로 불린다. 따라서 수십만 번을 접었다가 펴도 흠집이 나지 않고, 가볍고 유연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노트북 등에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폴더블 폰 중 하나인 갤럭시 폴드(사진=삼성전자 제공)

특허청에 따르면 PI 필름 관련 분야 특허 출원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60건에 불과하던 PI필름 관련 분야 특허 출원은 2017년에서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연평균 약 37% 증가하면서 지난해 150건까지 급증했다.

단순히 출원건수만 증가한 것은 아니다. 빠른 기술변화에 따른 특허권 선점 또는 조기확보를 위해 우선심사 신청 비율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출원인 유형을 보면 국내기업 출원이 전체 60.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일본기업 출원이 25.3%를 차지하고 있다.

적용대상별로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커버윈도우 용도가 116건(24.9%), 박막 필름 트랜지스터(TFT) 기판/베이스 필름 용도가 276건(59.2%)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커버윈도우의 경우, 폴더블 폰 개발과 발맞춰 2016년 이후 출원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시장 주도권 잡기 위해 핵심특허 확보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청 반용병 정밀화학심사과장은 “폴더블(Foldable), 롤러블(Rollable), 스트레쳐블(Stretchable) 등으로 빠르게 진화해 나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폴리이미드 필름에 대한 수요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므로 선제적인 소재분야 핵심특허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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