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종교·신앙 자유 증진 위한 국제연대 강화 목적
국내외 정부 및 NGO의 적극적인 역할 천명

북한종교와신앙의자유국제연대는 14일 출범하며 국제사회가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에 대한 탄압을 방관하지 말고 이를 종식시키는데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 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보편적 인권 중 북한 주민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강화하는 국제연대단체인 '북한종교와신앙의자유국제연대'가 지난  14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창립됐다.

지난해 5월 31일 창립결의를 하고 5차에 걸친 세미나와 2차에 걸친 국제포럼, 발기인 대회, 그리고 7차에 걸친 창립준비 회의 끝에 출범한 것이다.

창립대회는 최용권 창립준비위원의 경과보고로 시작하여 정관의결 및 임원선출, 액션플랜 발표 그리고 남북대학생들의 창립선언문 발표로 진행됐다.

북한종교와신앙의자유국제연대는 이날 상임대표로 김충환 창립위원장을 추대하고, 공동상임대표로 김재범 한미협회 상근부회장, 신진 충남대 교수, 서인택 한국글로벌피스재단 회장,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군 정치장교 출신의 심주일 목사, 최용권 목사 등을 추대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북한에는 신앙의 자유가 없다. 기본적 인권보장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의 보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 주민들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동시대인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북한 주민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 지구촌 공동체의 양심과 도덕적 책임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심 있는 각국 정부들과 유엔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북한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에 대한 탄압을 방관하지 말고 이를 종식시키는데 적극 개입하라,  국제사회는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시 북한 주민에 대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탄압 중단과 연계하여 추진하라 등 6개 항목을 선언했다.

북한종교와신앙의자유국제연대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실현을 최종 목표로 북한 주민들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내외 한민족 구성원은 물론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천부인권에 기반하여 인류보편적 가치 실현이라는 대의를 가지고 종교 탄압으로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훼손되고 있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고 보호하기 위한 연대와 협력을 원칙과 가치로 삼고 있다.

이러한 목적과 원칙에 기반하여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내 및 국제연대를 통해 북한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 확보를 추진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날 국내외 NGO 및 지구촌 사회가 주도하는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운동을 통해 한반도에서 자유와 창의, 진실과 정의, 사랑과 화해를 실현할 것을 밝혔다.

내년 3000명의 회원들이 3만 명을 참여시키고 30만 명이 소통하는 '공유 333'이라는 국내 연대 운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2022년에는 회원 3만 명이 30만 명을 참여시키고 300만 명이 소통하는 '실천 333'이라는 세계 확산 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매년 10~11월경에는 국제연대 캠페인 주간 행사를 주도하기로 했다. 온라인 해시태그 및 슬로건 캠페인. 남북어린이합창단 및 남북어린이무예단 공연,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실천 체험 이벤트, 청소년 DMZ 체험캠프를 통한 소통과 공감대 형성, 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소통 기회 마련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창립대회에서는 북한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주제로 한 포럼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사진=백종국 기자

 

한편 이날 대회에는 손용우 선진통일건국연합 공동대표의 사회로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국제포럼이 진행됐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케네스 배 느헤미아글로벌이니셔티브 대표, 신진 충남대학교 교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등이 북한의 종교실태와 종교의 자유에 대해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포럼에서 "남북통일의 첫걸음은 북한에 종교의 자유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북한 당국이 스스로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북한 헌법 상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당이 파견한 목사, 교인, 물리적 종교의식, 교회 건물 등이 존재하지만 이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다른 공산 국가들의 독재자들은 종교를 탄압했지만 북한은 말살했다"면서 "교회당 자체를 없애 버린데다 목사, 교인을 다 처형하고 수용소에 보내서 물리적으로 생명 자체를 없앴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북한의 10대 원칙(당율법)은 수천 년 전에 말들어진 십계명을 순서도 변하지 않고 벤치마킹하여 옮겨 놓은 것"이며 "김일성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떤 길을 걸었는지 가르치는 서술 내용과 방식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성경의 서술 방식과 그 행보와 정말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김일성이 탄생한 1912년을 기준으로 삼는 '주체력'을 사용하는데, 이는 예수 탄생을 기준으로 사용하는 '양력'을 따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국가음모죄로 북한에 2년간 억류됐다 풀려난 케네스 배 느헤미야글로벌이니셔티브 대표는 한국 국적의 선교사 6명이 여전히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를 방관하거나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국적의 선교사에 대해서는 훨씬 더 가혹한 고초가 있다"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한국 정부에서 그들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케네스 배 대표는 또 종교의 자유와 권리 자체를 모르고 살아가는 2500만 명의 북한 주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백악관에 서명하고 청원하여 제가 구출됐듯이 전세계 사람들이 북한 주민 2500만 명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국제사회에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 충남대 교수는 "북한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위한 국제연대를 결성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하며, 국제법이나 국제정치적으로 정당성을 확보하였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활동 등이 북한의 종교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민들에게 종교의 자유와 신앙의 복음을 전할 사명이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고 있다. 북한에서 진정한 자유는 종교의 자유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북한종교와신앙의자유를위한국제연대의 새로운 출범은 그런 점에서 커다란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은 "한국의 시민사회와 종교계, 그리고 국제사회가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의 문제를 세계적인 이슈거리로 만들고, 북한을 압박한다면 결코 북한은 이 정당한 문제제기를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 확산은 북한체제의 진정한 변화의 길이며, 정상국가화의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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