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분간 수비형 미드필드 역할 소화
볼 키핑과 드리블, 경기 조율 능력 발휘

 

 

백승호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백승호(지로나)가 7일 이란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에 호평을 받았다.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U-20 대표팀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친 백승호는 지난 3월 볼리비아·콜롬비아와의 2연전을 통해 처음으로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으나 경기에 뛰지 못했고, 7일 호주와 평가전 때도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11일 이란전 선발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개 교체로 데뷔전을 치르기 마련인 국대 초짜선수임에도 강팀 이란과의 경기에 당당히 선발로 나선 것이다.

포지션은 4-1-3-2 포메이션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포백(back 4) 라인 앞에 서서 수비진을 보호하고,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역할이었다. 전반 중반까지 적응을 마친 백승호는 수비는 물론 전진패스로 팀의 공격을 도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기대주답게 볼 키핑과 드리블, 경기 조율 능력을 발휘했다.

첫 A매치 출전임에도 베테랑 못지않은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빌드업의 기점 임무를 수행했다. 포백 수비수들과 호흡을 맞춰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건 물론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을 하며 이란을 상대로 빠른 패스 플레이를 주도했다.

백승호는 후반 주세종과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78분 동안 증명해내며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경기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은  "22세 선수가 이렇게 좋은 능력을 보여줬다. 이런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상당히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백승호를 칭찬했다.

중원을 장악하는 경기 운영 능력에 지난해 은퇴한 중원 사령관 기성용을 떠올린 사람이 많았다. 인터넷 댓글에는 공격적 미드필더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올랐다.

기성용의 은퇴 이후 대체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날 백승호의 활약으로 그런 우려를 덜었다. 이제 성인 대표팀의 새로운 플레이메이커로 백승호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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