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부터는 로즈데일빌딩 사유지“
오티스엘리베이터 ”유지관리보수 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 커“

[시사경제신문=김강희 기자] 서울시 수서역 4번 출구에서 이마트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가 2년여간 운행이 되지 않고 있다. 역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통로는 비좁아졌다. 멈춘 오티스(구 LG산전) 에스컬레이터는 시민들 무릎에 무리를 더하게 하는 고무계단이 돼버렸다.

지하 1층까지 놓여있는 소계단 위부터는 로즈데일빌딩 사유지기 때문에 수서역을 시공한 서울교통공사는 손 댈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 입장에선 애물단지 에스컬레이터 민원만 떠안은 셈이 됐다.

서울시 수서역 4번 출구에서 이마트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가 2년여간 운행이 되지 않고 있다. (사진=김강희 기자)

만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무상으로 재산을 받아들이는 기부채납을 통해 서울교통공사로 에스컬레이터 소유권이 넘어갔다면 공사 책임이다. 그러나 기부채납도 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에스컬레이터와 그 옆 좁은 계단 토지 자산운영도, 토목 관리도 공사가 하지 않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기부채납 방식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사유 관리자에게)계도를 시킬 수 있지만, 현재로선 건물 지하 1층부터는 (로즈데일빌딩) 사유재산이어서 해법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수서역 쪽으로 이미 많은 관련 민원이 들어왔다. 그러나 로즈데일빌딩과 로즈데일오피스텔 간 의견이 불일치해서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강남구청 측은 관련 민원은 들어오지 않았으나, 에스컬레이터 사고 우려로 인해 구청에서 빌딩 측에 에스컬레이터 사용금지 승인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시 역시 민원이 들어온 것도 없고, 관여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서울시가 (역 출구 공사) 계약당사자는 아니라서 고쳐라, 마라 할 수 없다”며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 감독기관이지만 직접적인 운영까지는 간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후 관여 가능성에 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수서역 측도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다.

에스컬레이터를 판매한 오티스엘리베이터 측에 따르면 로즈데일빌딩 관리인 측의 유지관리보수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오티스 관계자는 ”수서역 4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는 유지보수 등 관리를 안 한지 한참됐다“고 말했다. 물론 유지보수는 오티스가 아닌 유지보수 업체에 맡겨졌을 수 있다. 다만 오티스 관계자는 “다른 업체가 유지보수 결과를 우리 쪽에 보고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지시켜 놓은 경우엔 일반적으로 유지관리보수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고장난 채 방치되어 있는 수서역 에스컬레이터.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김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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