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씨 식품 섭취 시 시안화중독 사고 위험 높아

치명적인 부작용을 지닌 살구씨 제품이 온라인에 불법 유통되고 있어 관련 규정 강화가 필요하다고 한국소비자원은 밝혔다. 사진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살구씨 제품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살구씨를 다량 섭취할 경우 아미그달린 성분에 의한 시안화중독으로 구토·간 손상·혼수·사망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다양한 제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근거로 살구씨 관련 식품·주사제 등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살구씨를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음에도 네이버 쇼핑에서 ‘살구씨’, ‘행인(杏仁)’ 등으로 검색한 결과, 12개 품목 39개 제품이 살구씨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39개 제품은 섭취가 간편한 ‘통씨’가 15개로 가장 많았고 ‘캡슐’ 5개, ‘두부’ 4개 및 오일·젤리·통조림·즙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었다.

극미량의 시안화수소는 체내에서 해독이 되나, 다량 노출되면 메스꺼움·구토·간 손상·혼수상태 등의 시안화중독 증상이 발생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살구씨 식품을 구입해 고용량의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 시안화수소 생성이 가속화되어 위험이 증가하는데도 암 치료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 이들을 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미그달린을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할 경우 아미그달린의 시안화수소 전환 속도를 높여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

살구씨 주사제도 1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암 치료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 의료법을 위반하며 해당 주사제를 직접 투여한다는 사례가 빈번하게 확인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아미그달린의 암 치료 가능성을 긍정하는 연구결과가 일부 존재하나 해당 효과가 없고 중독사고 등 부작용을 지적하는 연구결과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FDA는 아미그달린(레트릴)을 말기 암 환자의 대체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가한 바 있으나, 1977년 임상 시험 결과 암 치료에 효과가 없음을 이유로 허가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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