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대법원서 판결 확정, 시행사 쪽에 보수의무 이행하라 요구할 예정"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에 계단으로 전락한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지하철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원선용 기자)

[시사경제신문=원선용 기자]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에 계단으로 전락한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지하철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수역에는 총 14개 출구가 있다. 그중 다른 출구는 에스컬레이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나 9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는 멈춰서 있다. 9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는 지난 2015년부터 운행이 중지된 상태다.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부분운행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그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

9번 출구 에스컬레이터가 멈춘 것은 서울교통공사와 에스컬레이터 설치 시행사 사이 갈등이 원인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시행사와 계약을 맺을 때 전기료 등 비용을 포함해 시행사가 유지관리를 맡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과 달리 실제로 전기료를 부담하고 있는 건 9번 출구와 이어진 이수자이아파트 입주자들이었다. 이수자이아파트 주민들은 그 비용을 내는 것을 거부했고, 2015년에 이르러 에스컬레이터 운행중지라는 강수를 뒀다. 이수자이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주민들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뿐인데 에스컬레이터 전기료를 내는 걸 알았겠나”라며 “재판에서 전기료 비용과 주민들은 상관이 없어 중간에 빠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수역 9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는 운행은커녕 관리 자체가 전혀 되지 않아 지저분한 상태다. (사진 = 원선용 기자)

이수역 9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는 현재도 가동되지 않고 있다. 가동뿐만 아니라 관리 자체가 되질 않아 에스컬레이터에는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된 지저분한 상태다.

이런 상황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2016년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지난달 30일 승소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판결이 확정됐으니 시행사 쪽에 보수의무를 이행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4년간 멈춰서 있던 ‘9번 출구의 계단’이 에스컬레이터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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