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4차 산업 분야에 접목
높은 취업률과 다양한 직업군 창출
거래처 확보 및 정부의 정책적 지원 기대

재연기계 안성모 기술이사, 이론+기술적 기반 위 가업 승계 중
기술적 노하우 바탕 마케팅 주력, 매출 증가로 이어져
수많은 직업군 파생, 미래의 성장 가능성 높아

서울강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는 뿌리기술의 근간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본 학문이다. 모든 4차 산업 분야는 기계기술이 접목된다. 재연기계 기술이사 안성모(남, 40)씨는 서울강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졸업 후 아버지의 가업을 승계중이다. 안성모 이사와(왼쪽) 그의 아버지 안승문 재연기계 대표. 사진=원금희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뿌리기술의 근간 ‘컴퓨터응용기계’... 4차 산업혁명의 기본 학문

현재 대한민국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주요 분야는 제조업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부분이 제조업 기반의 모회사를 운영한다. 대기업에서 만드는 모든 완제품에는 기초적인 부품이 필요하다. 이 때 중간 단계의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들이 뿌리산업이다. ‘뿌리기술’이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공정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뿌리산업의 고도화에서 시작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기존 뿌리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응용 소프트웨어(SW)를 연계, 산업수요 변화와 혁신성장에 대비한 고숙련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서울강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는 뿌리기술의 근간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본 학문이다. 모든 4차 산업 분야는 기계기술이 접목된다.

컴퓨터응용기계는 컴퓨터로 도면을 그리고 3D모델링을 통해 그 형상을 제작한다. 완성된 형상의 데이터를 머시닝센터로 전송해 용도에 맞게 부품을 절삭한다. 부품을 생산하기 전 3D 프린터를 통해 시제품을 만든 후 검토과정을 거쳐 정밀부품을 가공하게 된다.

이 분야는 각종 기계, 자동차, 항공, 선박부품을 설계 제작 생산한다. 컴퓨터응용기계과는 기계공업에 관한 기초이론 지식과 기술 교육을 가르친다. CAD/CAM의 첨단시스템 운용기술과 CNC공작기계, 범용공작기계 등도 학습한다. 이러한 최고의 커리큘럼으로 초정밀 머시닝센터의 작업을 완성한다.

산업의 첨단화로 인해 단순한 생산·조립이 아닌 창의적 설계ㆍ제작능력이 요구 되면서 ‘컴퓨터응용기계’의 가치가 한층 더 중요해 졌다.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응용기계과는 지속 가능한 직업군을 창출한다. 기술적 노하우를 쌓으면 타 직종보다 창업이 훨씬 유리하다. 전문기술자로 성장하면 정년에 구애 없이 사회생활도 가능하다. 컴퓨터응용기계 분야의 창업은 국가의 자금 대출도 쉽고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 확률도 높다. 관련 취업처도 타 직업군에 비해 많은 편이다.

◆모든 산업전반에 진출... 높은 취업률 기록 ‘청년 취업의 대안’

서울강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는 전국 대학 중 최고의 설비를 보유해 다양한 프로젝트 과제 운영이 가능하다. 올해 15개 과제를 선정, 단계별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자기 주도적 실습으로 현장 직무능력을 갖추고 있다. 3D 프린터 조립ㆍ제작 과정을 통해 시제품 개발에도 주력한다.

이 과는 전문기술 1년 과정으로 학력, 나이 제한 없이 취업을 희망하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길이 열려있다. 교육비 전액 무료, 훈련수당 및 교통비가 지급된다. 중식 제공은 기본이다.

교육과정은 ▲Auto CAD(컴퓨터를 이용한 도면작업) ▲3D모델링(도면에 따른 제품의 형상을 데이터화) ▲CNC선반(컴퓨터 활용 가공작업) ▲머시닝센터(데이터에 의한 각종 기계부품 제작) ▲3D 프린터 운용 실습 ▲범용공작기계 실습 ▲프로젝트 실습(시제품을 생산 작업) 등 이다.

기계분야는 직렬이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모든 산업전반에 걸쳐 진출이 가능해 타 직종과의 차별성이 강조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9년 4월 기준 청년실업자는 50만 7000명으로 청년실업률 11.5%를 기록했다. 반면 컴퓨터응용기계 분야는 높은 취업률을 나타내고 있다. 2015년 100%, 2016년 92%의 취업률을 달성, 명실상부 청년 취업의 대안이 되고 있다.

◆재연기계 안성모 기술이사... 기계가공분야의 ‘문래밸리’를 꿈꾼다

재연기계 기술이사 안성모(남, 40)씨는 서울강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졸업 후 아버지의 가업을 승계중이다. 그가 처음부터 이 길에 들어선 것 아니다. 안 이사는 일반대학 기계공학과 졸업 후 평범한 직장에 다녔다. 3년의 직장 생활을 끝으로 뜻한 바를 펼치기 위해 신학공부에 매진했다. 이후 작은 교회의 전도사로 사역했다.

당시 재연기계를 운영 중인 아버지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안 이사는 자의 반 타의 반 사역의 손을 놓고 아버지의 사업을 돕게 됐다. 관련 지식과 기술이 절실했다. 인터넷을 통해 서울강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를 알게 됐고 주저 없이 입학했다. 학교 수업을 통해 기계 작동 법, 제품 절삭 가공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워 나갔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기술력이 쌓이면서 자신감도 커졌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일하는 모습에서 기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 아버지와 관련 분야 전시회를 다니며 기술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 그가 전문기술인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안 이사는 학교 졸업 후 본격적으로 아버지와 손발을 맞췄다. 50년 넘는 세월동안 기계를 다루셨던 아버지의 기술은 놀랍다고 표현하기엔 죄스러울 정도였다. 반백년 세월로 다져진 기술적 노하우와 정교함은 아버지 손에 박힌 굳은 살 만큼이나 깎이고 다듬어 졌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 어마어마한 기술을 자료로 정리하거나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구축하기엔 역부족 이었다.

안성모 이사는 고도의 기술력과 수많은 노하우가 응집된 아버지의 제품이 빛을 발 하도록 마케팅이라는 옷을 입혔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더한 새로운 제품 개발에 승부수를 던졌다. 안 이사 스스로도 마케팅을 연구하면서 제품의 질과 수명에 더욱 철저를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은 적중했다. 평생을 바친 아버지의 피와 땀이 매출 증가와 기업 인지도 상승이란 결실을 맺게 됐다.

안 이사가 운영하는 재연기계는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다. 이곳은 금속 가공 및 기계 제조 관련 업체가 밀집돼 있다. ▲교육 ▲컨설팅 ▲특화사업경영애로 및 판매촉진 전문컨설팅 ▲문화ㆍ예술 협업을 통한 디자인개선 ▲공동구매ㆍ공동판로ㆍ공동개발 등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안성모 이사는 이 모든 정책 지원을 발판으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재연기계를 꿈꾸고 있다.

◆안성모 기술이사, “이 분야에서 청년을 위한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

안성모 기술이사는 “이 분야는 기계를 절삭 가공해 제품을 만드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하루 종일 서서 작업을 해야 하고 쉴 공간도 마땅치 않아 고달플 때가 많다. 처음에는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도 견디게 어려웠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기술력이 쌓이고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면 작업 능률이 크게 향상된다. 그에 따른 대우도 달라진다. 지금은 근무 환경도 많이 개선됐다. 구인, 구직난 속에서 나 같은 2세들과 젊은이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들과 모임을 결성해 기술과 마케팅을 연구하고, 정부 지원의 프로젝트 전시회도 개최하며 또래 문화도 교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의 제작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유트브 채널을 준비 중이다. 관련 기술의 정점이 될 특화 제품을 생산해 전시회도 계획 중이다. 컴퓨터응용기계는 기계가공 기술이 집대성된 분야다. 여기서 현장기술자, 품질관리사, 제품 설계사 등 수많은 직업군이 파생된다. 이 분야에서 청년들이 수많은 길을 개척하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 내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그 에너지로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 만들기’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안 이사의 아버지 안승문 대표는 “평생 동안 기계 가공분야라는 외길을 걸었다.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이 전수되지 못한 채 사장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다. 내 안에 내재된 수많은 노하우를 아들에게 하나하나 꺼내 줄 수 있어 기쁘다. 사업 파트너가 된 아들이 더없이 든든하다. 구체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제품을 설명하며 거래처를 관리하는 아들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본다. 내 능력으로 버거운 일을 도맡아 척척 해내고 있다. 더욱이 아들이 가진 체계화된 이론위에 내 기술력이 더해져 제품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거래처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이 분야는 모든 산업의 기본이 된다. 그만큼 시장이 매우 넓다. 우리 아들 같은 청년들이 미래를 맡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성모 이사가 기계가공 작업중이다. 사진=원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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