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회 만나 10여차례 대화와 협상 통해 상생의 길 찾아
시장 북문 일대 380m 구간 및 기계공구상가까지 정비 확대

영등포구는 50여년 만에 영등포시장 보행로의 불법 설치물과 적치물을 전격 정비에 들어간다. 사진은 5월 30일 오후 5시 철거 중 사라졌던 보도가 드러난 모습. 구는 5월 31일 오후 6시까지 철거 및 청소 등 정비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가 영등포시장 북문 일대 380m 구간 보도를 오랜 기간 차지하고 있었던 불법설치물과 적치물 55개소에 대한 정비를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시행했다.

이에 따라 50여년 만에 영등포시장 북문부터 영등포 기계공구상가구간의 보도환경이 쾌적하게 탈바꿈된다.

이번 정비 작업에서 주목할 점은, 사전 자진정비 안내와 행정대집행 예고로 상인들이 스스로 물품과 설치물을 일부 구간 정리해 물리적 충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구는 굴삭기 1대, 2.5톤 트럭 2대, 사다리차 1대와 인력 10명을 동원해 시설물을 철거하고 적치물을 정비했다. 

주변 지역의 개발과 새로운 주민 유입 등으로 잦은 민원이 발생하고 상인과 지역 주민간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구는 올해 초부터 영등포 상인회와 임원진 면담, 간담회, 회의 등을 10여 차례 진행, 설득과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했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시장 일부 구간은 자진 정비하고 불법 설치물로 철거비용이 발생하는 일부 구간은 행정대집행으로 구에서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정비구역을 영등포 기계공구상가까지 확대 실시, 탁 트인 시장길 조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사경제신문=봉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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