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동성애 등 관련 인식조사

[시사경제신문=김강희 기자] 우리 국민은 아직 동성결혼 법제화엔 부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최근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지난 24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 간 결혼을 법제화한 대만에서 첫 법적 동성 부부가 탄생했다. 대만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부터 2년 만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2000년 시작한 이 축제는 올해로 스무 번째 개최를 맞이했지만, 매년 장소 선정 과정이나 거리 퍼레이드 중 반대 집단과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해 우리 국민은 '찬성' 35%, '반대' 56%로 2014·2017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20대에선 찬성이 우세하고 50대 이상은 반대가 우세했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이 동성애자 커플에게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에 대해 물은 결과, 35%가 찬성했고 56%는 반대했다.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 의견은 2001년 17%, 2013년 25%, 2014년 35%로 늘었다. 2013년 4월 뉴질랜드, 이후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여러 주에서 동성결혼 법제화가 이뤄져 그해 큰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2017년, 2019년 조사 결과는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성결혼 법제화는 20대에서만 찬성(62%)이 반대(29%)를 앞서며, 30대는 찬반이 각각 49%·45%로 팽팽했다. 50대는 67%, 60대 이상은 77%가 반대해 연령별 차이가 컸다.

동성애자 방송연예 활동에 대해서는 '문제 된다' 26%, '문제 없다' 67%, 의견 유보 7%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문제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며, 특히 저연령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했다(20대 87%; 60대+ 46%). 동성결혼 법제화와 마찬가지로 5년 전인 2014년과 비슷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5월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진행된 이번 조사 응답률은 총 통화 6,364명 중 1,002명이 응답한 16%였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신뢰수준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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