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김강희 기자] 서울시 스마트도서관 사업은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최근 서울 시내 지하철 역사 내 '스마트도서관'을 설치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스마트도서관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국고지원으로 이뤄지며 기획재정부 최종 승인을 받아 진행한다. 스마트도서관 설치 및 운영은 각 지자체가 담당한다. 스마트도서관 설치를 서울시에 신청하면 서울시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스마트도서관 사업을 추진 중인 송파구 관계자는 ”스마트도서관은 건물이 아닌, 기계기 때문에 보통 시비나 구비로 추진한다”며 “올해 서울시 예산을 확보해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파구는 올 7~8월에 걸쳐 무인책장 업그레이드 버전 스마트도서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잠실새내(잠실나루)역 안이 아닌 출구 쪽에 설치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설치 장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지하철 역사내 스마트도서관을 잠실나루역 근처에 위치한 서울책보고, 송파어린이영어, 작은도서관과 연계해 도서관 인프라 확대 및 자연스러운 책문화 거리 조성을 위해 힘쓴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가 올 한 해 스마트도서관 설치·운영으로 송파구에 지원하는 소요예산은 1억3,000만원이다. 
 

구로구 지하철 역사에 '스마트도서관'이 설치돼 있다. 사진-김강희 기자

구로구도 서울시 예산을 받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로구는 현재 천왕역 지하1층 대합실에 스마트도서관 설치를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6월 말 시범운영을 거쳐 7월 중 정식운영할 예정이다. 구로구에 따르면 올해 중 신도림역 내에도 스마트도서관을 추가 설치·개관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보조금 2019년 예산은 2억6,000만원이며, 구로구가 부담하는 예산은 1,500만원이다. 

현재 스마트도서관을 운영 중인 서초구의 경우, 일부에서 예산 낭비적 서비스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초구는 스마트도서관 운영과 함께 오는 6월 18일부터 지역서점에서 구매한 도서를 30일 이내 반납하면 구매금액 전액을 환불해주는 ‘서초 북페이백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서관에 없는 신간도서를 동네서점에서 바로 구매해 읽은 뒤 서점에 반납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구민이 희망도서를 신청해 도서관에 도서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다. 반납된 구도서는 관내 도서관에 납품해 비치된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책읽기 권장도 좋지만 만인이 원하는 책이나 인기도서, 권장도서가 아닌, 오로지 개인의 취향에 맞는 책을 자치구 도서관에 아무런 근거나 협의 없이 비치하는데 예산을 낭비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단지 희망도서를 즉각적으로 마련해 주는 서비스밖에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스마트도서관 서비스는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시대에 역사 안에서 책을 빌려 읽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스마트도서관 사업이 시민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