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자리·일자리·놀자리... 청년의 꿈이 미래와 ‘通(통)’한다

전국서 가장 많은 대학이 위치한 젊은 도시
사회초년생과 취업준비생 배려한 정책적 뒷받침 견고
청년일자리 지원에 구정역량 집중

열악한 주거환경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 해결
청년 구직자 대상 ‘기업 상생 인턴 사업’ 추진
‘신촌, 파랑고래’ 개관, 문화적 삶의 가치 창출

서대문구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베이스캠프에 지원의 폭을 넓힌다. 특히 서대문구는 청년문화 네트워크의 중심이 될 ‘신촌, 파랑고래’를 지난 29일 개관했다. ‘신촌, 파랑고래’ 전경. 사진=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서대문구는 연대, 이대, 명지대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개 대학이 위치한 젊은 도시다. 청년도시에 걸맞게 사회초년생과 취업준비생을 배려한 정책적 뒷받침이 견고하다. 청년들이 서대문구에서 미래를 개척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살자리(주거), 일자리(취·창업), 놀자리(문화·예술)’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구는 이들의 안정적인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 9월 쉐어하우스 개념인 ‘청년누리’를 남가좌동에 마련했다. 7월 완공되는 ‘청년미래 공동체주택’에는 신혼부부, 청년가구 등이 입주한다. 특히 업무와 주거가 결합된 ‘청년창업꿈터’는 일과 주거를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어 사업의 집중도를 높인다. 이 외에도 ‘이와일가’. ‘꿈꾸는 다락방’, ‘대학생연합기숙사’, ‘한 지붕 세대 공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기불황을 극복할 청년일자리 지원에도 구정역량을 집중 한다. 이들의 취·창업을 장려하는 각종 사업들이 도시 곳곳에서 활성화된다. ‘신촌 박스퀘어’, ‘청년키움식당’, ‘이화패션문화거리’, ‘사회적경제마을센터’, ‘가좌청년상가’, ‘일자리카페’ 등은 안정된 삶의 터전이다.

청년문화 네트워크의 방점을 찍은 ‘신촌, 파랑고래’가 지난 29일 개관했다. 다양한 개성의 젊은 문화예술가들이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구축, 지역사업을 연계 하는 등 문화허브로 운영될 전망이다. 앞서 구는 ‘신촌문화발전소’, ‘무중력지대 홍제’, ‘무중력지대 무악재’, ‘창작놀이센터’ 등을 통해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서대문구는 청년들을 미래 자원으로 활력 넘치는 도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젊음’이란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도시 발전의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신촌밸리’의 그날을 기대해 본다.

◆살자리(주거)... 청년들의 안정적인 주거지 마련

서대문구는 최근 홍은동에 ‘청년미래 공동체주택’을 조성하고 7월까지 입주자를 모집한다. 이곳에는 1인 청년가구 5개 동 40세대를 비롯해 신혼부부 3개 동 24세대가 거주할 예정이다.

1인 청년가구는 만 19~35세 이하의 미혼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 대상이다. 졸업까지 한 학기만을 남긴 대학생도 입주 가능하다. 구는 청년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주택을 유지 관리하고 유대감을 높이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로 불리는 청년들의 열악한 주거 문제 해결에 뜻을 모은 기업과 주택협동조합, 지자체의 노력도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9월 포스코와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서대문구가 힘을 합쳤다. 그 결과 서울의 무주택 1인 가구 청년이 거주할 수 있는 쉐어하우스 ‘청년누리’를 남가좌동에 조성했다. 청년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지방정부와 기업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다.

2017년 11월에는 ‘청년창업꿈터’ 1호가 신촌에 문을 열었다. 낡은 모텔을 매입, 리모델링을 거쳐 업무와 주거를 결합한 공간을 청년 창업자들에게 마련해 줬다. 뿐만 아니라 멘토링과 코칭, 네트워킹을 통해 청년 스타트업 기업에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제공했다.

2016년에는 ‘두 지붕 한 가족’을 표방한 맞춤형 청년 임대주택인 ‘이와일가’를 북가좌동에 조성했다. 지상 5층 건물 2개 동 28호 규모의 시설로 서울의 무주택 저소득 1인 가구 청년이 거주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임대 가능한 방을 소유한 65세 이상 부부나 홀몸노인과 관내 대학생을 연결하는 홈쉐어링 ‘한 지붕 세대 공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일자리(취·창업)... 기업의 구인난 해소 및 청년 일자리 제공

서대문구는 청년들의 취·창업을 위한 일자리 지원에 구정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는 올해 행정안전부 공모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맞춤 인력을 제공한다. 특히 19~39세 청년 구직자 대상 ‘기업 상생 인턴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20개 기업이 각 1명씩의 인턴을 선발 고용한다. 연말에 해당 기업은 이들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게 된다. 구가 매월 급여의 50%와 교육비, 4대 보험료를 지원한다.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덜고 청년 취업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신촌 박스퀘어’의 60여 점포 중 17곳에 청년 상인들이 입주했다. 구는 이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과 영업 실무교육을 진행해 경쟁력을 높였다. 올 3월에는 이곳에 청년외식창업 인큐베이팅을 위한 '청년키움식당'을 오픈했다. 식당 운영자들에게는 임대료와 주방기구는 물론, 조리법, 메뉴개발, 매장운영 컨설팅 등 창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구는 이화여대5길 일대의 빈 점포도 리모델링했다. 여기에 ‘이화패션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청년 디자이너의 창업을 활성화했다. 2016년부터 청년패션창업가를 발굴해 점포 임차료, 보증금, 창업 아카데미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3월에는 가좌역 근처에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를 건립했다. 사회적 경제기업이 주민의 생활권에서 성장하고 지역경제 발전까지 연계 되도록 인큐베이팅을 유도하고 있다. 이곳에는 사회적경제기업, 소셜벤처 등 42개 팀 77명이 상주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구는 LH와 협력해 센터 내 비어있는 점포 6개를 ‘가좌청년상가’로 조성, 2018년 2월 개소했다.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 ‘꿈꾸는 반지하’와 ‘미플’에 일자리카페도 운영한다. 스터디룸과 세미나룸 대여, 진로 취업 상담과 전문가 취업특강 등의 프로그램 진행을 병행한다.

◆놀자리(문화 예술)... 청년문화 네트워크의 중심 ‘신촌, 파랑고래’ 개관

서대문구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베이스캠프에 지원의 폭을 넓힌다. 지난해 6월 개관한 신촌문화발전소는 약 80석 규모의 소공연장과 작은 갤러리, 창작기획 스튜디오 등을 갖춘 장소다. 젊은 창작자들의 다양한 예술 실험이 가능한 ‘기획-창작-발표’의 원스톱 문화예술 공간이다. 같은 해 7월, 청년 누구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무중력지대 홍제’와 ‘무중력지대 무악재’도 개관했다.

2016년에는 연세대 정문 앞 지하보도에 창업카페와 공연장, 연습장, 세미나실 등을 갖춘 ‘창작놀이센터’를 개관했다. 지난해에는 이화여대 정문 옆 이화52번가에 이화쉼터를 열었다. 문화적 도시 재생을 위한 실험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서대문구는 청년문화 네트워크의 중심이 될 ‘신촌, 파랑고래’를 지난 29일 개관했다. 대학문화를 상징하는 신촌지역에 세워진 공공 문화도시재생 앵커시설이다. 대학생·청년들과 지역주민들 간의 문화적 삶의 가치 창출을 기대한다.

신촌, 파랑고래는 계단형 공연장, 세미나룸, 커뮤니티라운지, 코워킹스페이스, 다목적홀, 연습실, 야외공원 등으로 꾸며졌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808.21㎡으로 ▲바닷속 연습실(공연 연습실) ▲고래마당(공연장) ▲파랑고래실(커뮤니티라운지) ▲꿈이룸홀(다목적공간) ▲하늘오아시스(옥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촌, 파랑고래 명칭은 입구가 고래 입 모양을 닮은 것에 착안했다. 앞으로 청년 문화예술 지원과 활동가들의 교류, 지역 커뮤니티 구축,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 주변 지역과의 연계 사업 추진을 위한 ‘신촌 도시재생활성화사업’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대문구는 이처럼 청년들의 꿈을 실현할 다양한 정책을 시도 중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중앙부처와 타 지방정부로 확산되도록 적극 돕는다는 방침이다.

신촌, 파랑고래 내 방문객 휴식공간 웰컴라운지. 사진=백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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