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전력 줄이고 태양광 적극 활용하라!”
에너지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한 아파트 관리소장의 비법 공개

여름철 절전요령으로 대기전력을 줄이고 태양광을 활용할 것을 주문한 '에너지 절감 전도사' 민한식 소장. 사진=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햇볕이 좋으면 일부 지방 한낮의 최고 기온이 30에 육박하는 날씨다. 여름이 오기 전에 날씨가 이러니 정말 여름이 되면 그 더위를 어쩔까 하는 생각이다. 지난해처럼 불볕더위가 이어진다면 더위도 더위지만 냉방장치 가동으로 인한 전기료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홍릉동부아파트 민한식 관리소장으로부터 절전을 통해 전기료 걱정으로부터 벗어나는 법을 알아봤다. 그는 지난해 아파트 에너지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에너지 절감 전도사이다. 2017년에는 서울특별시 환경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ED등으로 바꿔라

민한식 소장에 따르면 절전의 가장 기본은 일반 전등을 LED등으로 바꾸는 것이다. 거실등 침실등 주방등 화장실등 등 집안의 모든 전구를 LED등으로 바꾸면 효율이 4배 이상 좋아진다. 중산층 1가구 당 월 평균 일반등으로는 50를 쓰는데 LED등으로 바꾸면 12로 줄일 수 있다.

대기전력을 줄여라

각종 가전기기를 사용하는데 드는 대기전력을 무시할 수 없다. 평균 대기전력은 TV 4.33W, 셋톱박스 7.85W, 비데 3.39W, 전자레인지 3W, 컴퓨터 3W 등이다. 에어컨과 세탁기의 대기전력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큰데 오래된 제품일수록 대기전력이 많다. 오래된 에어컨은 대기전력이 60W에 달하기도 한다. 대기시간이 20시간씩 되면 소모되는 전략량이 만만치 않다.

TV 셋톱박스 전자레인지 컴퓨터 등은 멀티탭을 달아 쉽게 끄고 켤 수 있도록 한다. 외출 시, 취침 시, 미사용 시 멀티탭의 스위치만 간단히 끄면 된다. 비데의 경우 멀티탭 사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절전모드로 사용하면 된다.

에어컨은 코드를 뽑거나 전용차단기 박스에서 에어컨 스위치를 내리면 된다. 세탁기는 멀티탭을 사용하되 드럼세탁기의 경우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건조 기능 및 삶는 기능 사용 시 전력 사용이 커 용량 부족의 멀티탭이 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는 냉장실 온도는 5, 냉동실 온도는 18에 맞춰서 사용한다. 식품을 용량의 60%정도만 넣고 냉매가 나오는 자리를 막지 않도록 한다. 전기밥솥은 보온기능을 사용하기보다는 코드를 빼놓았다가 데워먹는 방법을 사용한다. 밥을 데울 때는 물을 조금 붓고 다시 취사버튼을 누르면 된다.

청소기는 충전이 다 되면 대기전력이 소모되므로 코드를 빼놓는 게 좋다. TV 시청 시에 전등을 끄고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찬물과 더운물을 모두 공급하는 냉·온정수기는 전력 소모가 매우 크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권장된다.

태양열 발전으로 인해 반대로 돌아가는 전기계량기. 사진=백종국 기자

 

전기료 검침일은 말일로

이렇게 해서 줄일 수 있는 대기전력은 중산층 가구 당 월 평균 20정도이다. 여기에 전기요금 누진제를 고려해 전기료 검침일을 말일로 정하는 것이 좋다. 한여름 전기 사용이 가장 많은 때가 715일부터 815일 사이이므로 이 사이를 나누어 71~31, 81~31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6~9월 사이에 무더위가 이어지므로 이런 노력이 의미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하라

이런 에너지 절감 노력이 결실을 본다면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에코마일리지(Eco Mileage)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하는 것이 좋다.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고객정보를 입력하면 6개월 주기로 집계하여 그 절감율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 해당 마일리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 등을 받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회생제동장치를

공동전기료를 부담하는 곳에서는 공용 등을 LED등으로 바꾸는 것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회생제동장치를 장착하면 전기료를 10~20% 절감할 수 있다. 회생제동장치는 엘리베이터가 가벼운 상태로 상승하거나 무거운 상태로 하강할 때 모터에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버리지 않고 회생하여 건물에 필요한 전기로 재사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이다.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라

이밖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는 것이 전기료를 아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오전 11시쯤 햇볕이 좋을 때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한 세대의 전기계량기를 살펴보니 계량기 판이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돌고 있었다. 전기 사용이 뜸한 낮에는 반대로 돌며 기존 사용전력량을 깎아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민한식 소장은 서울시와 구의 지원으로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자비 부담은 6만원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1년만 가동하면 확실히 본전 이상을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기에 대해 설명하는 민 소장. 사진=백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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