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김강희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가 6월중 게임장애(Gaming Disorder) 관련 민관협의를 위한 협의체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장애’가 포함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을 제72차 총회 B 위원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통과, 2022년 1월 발효키로 확정했다.

보건복지부 (사진=김강희 기자)

이에 보건복지부는 게임장애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해 관련 관계부처 및 법조계, 시민단체, 게임분야,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한다.

협의체는 국내 현황과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개정 문제를 비롯해 관계부처 역할과 대응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협의체 제1차 회의에서는 WHO에서 ICD-11 개정안이 확정됨에 따라 ICD-11 'Gaming Disorder' 등재와 관련된 주요현황과 향후 운영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은 “협의체 운영을 통해 관련 분야 전문가 및 관계부처 등의 의견을 나누고, 향후 일정(2022년 국제질병분류 공식 발효 및 2026년경으로 예상되는 국내 질병분류체계 개편)에 대비해 중장기적 대책을 논의하고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게임이 질병 및 장애라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박에 나섰다.

국내 게임학회는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 공동대책 준비위원회를 오는 29일 출범한다. 게임개발자협회는 게임질병코드 국내 도입 반대 공동 성명을 28일 발표한다.

시민들 반발도 만만찮다. 28일 오전 출근길 게임을 즐기는 한 직장인에게 게임이 질병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불쾌하다. 나 게임회사 다닌다“고 대답하며 게임을 즉시 중단했다. WHO 결정에 대해 한 누리꾼 Ji*Jang은 ”시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꼰대짓거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사회에서 드러나고 있는 모습인듯 하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한국 게임이 세계시장점유율 5위 안에 드는 가운데 게임업계의 거센 반발이 우려되는 한편 의료계에서는 게임 질병 분류를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의 질병 예방·치료를 위한 예산 배정 또한 가능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브롤스타즈' 게임의 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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