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전기료 줄이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
중국산 태양광 패널 과다 사용은 자제해야

 

 

서울시 태양광 사업은 전기료를 줄이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만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적절한 사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은 태양광 도입의 모범 아파트로 꼽히는 홍릉동부센트레빌. 사진=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지난해 8월부터 옥상에 235태양광 설비를 도입한 동작구 사당우성2단지 아파트도 10월분 25,611h를 생산해 공용전기료 430만 원 이상을 절감했다.

아파트 단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도입한 청량리 홍릉동부아파트는 지난해 전체 전기료가 6900만 원 가량 나왔다. 371세대가 세대전기료 87,596를 절감하여 전해에 비해 27% 줄어든 금액이 나온 것이다. 이곳 민한식 관리소장은 다른 에너지 절감 노력을 더하여 세대 당 매월 8000~15000원의 전기료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료를 아끼는 서울의 아파트와 주택이 적지 않다. 지난 201711월 서울시가 ‘2022 태양의 도시, 서울프로젝트 사업을 발표한 이후다.

‘2022 태양의 도시, 서울사업은 5년간 총 사업비 17000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태양광을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1,000MW), 태양광 발전비율 3%까지 보급하겠다는 것으로, 우선은 서울시 100만 가구를 목표로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해가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미세먼지 발생이나 탄소배출 걱정이 없는 깨끗한 에너지원인 태양광으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시민 의식을 제고하고 미세먼지 저감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서울지역 총 17만 가구에서 118MW 규모의 태양광 미니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서울시는 올해 122000 가구를 추가해 서울지역 총 29만여 가구에 태양광을 미니발전소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미니발전소는 베란다형, 주택형, 건물형으로 나뉘는데 지난해까지 베란다형 73000 가구, 주택형 38000 가구, 건물형 58000 가구를 차지했다. 베란다형은 태양광 전지판을 아파트의 베란다에 손쉽게 설치하거나 거치하는 방식이며, 주택형은 단독 주택 옥상, 건물형은 대형 건물 옥상 등에 커다란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 가동한다.

서울시와 각 구에서 설비 보조금을 지원해 세대 당 설치비용은 10만원 이내에 불과하다. 베란다형(300W 기준) 설치 시, 올해의 경우 시보조금 417000원에 자치구 보조금 5만 원이 지원된다. 주택형(1~3)과 건물형(3이상)의 경우 60만 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96h 사용 가구에서 베란다형 300W 설치 시 최대 월 6000원 가량의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기절약 효과가 소문나면서 태양광 미니발전을 설치하려는 가구들이 늘어 지난해에는 보급 목표치의 114%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는 11월말까지 선착순 신청 받는데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서울시는 개별 가구에 태양열 전지판을 보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활용 가능한 모든 공공부지에 태양광 설치 추진, 5월 현재 공공시설 1083개소, 72.9MW의 태양광을 보급·운영 중이다. 강동구 광진교 등 서울 주요 명소에 태양광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강서구 마곡에 태양광 특화지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또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태양광 사업을 전담하는 서울에너지공사 태양광지원센터5대 권역에 설치해 태양광 관련 상담·신청부터 설치, A/S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서울에너지공사는 올해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업체 51개사와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사업 추진 관련 협약을 체결, 태양광 보급 사업을 진행한다. 태양광 보급 및 업체들의 사업 참여가 증가함에 따라 태양광 시장 활성화와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서울시의 태양광 사업은 대체로 순조로운 편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우선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태양광의 패널이 미세먼지로 인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태양광에너지학회는 미세먼지가 패널에 내려앉아 발전효율을 최대 35%까지 떨어뜨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하고 전문인력 양성으로 이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과다 사용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중국산 패널이 국산보다 10% 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산 제품의 입지를 좁히고 제조업체를 도산의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태양광 발전소에 들어가는 셀·모듈의 70~80%가 중국산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어느 나라 제품을 쓰라, 쓰지 말라고 강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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