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위 “키움은 혁신성에, 토스는 자금력에 자격 미달”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무산됐다. 인터넷은행 창립에 도전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모두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기대를 모았던 제3 인터넷은행은 일단 물 건너 간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리스크 관리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의견을 받아들여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를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26일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이나 실현 가능성이 미흡했고, 토스뱅크는 지배주주의 적합성이나 자금조달 능력, 출자 능력 면에서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한 게 주된 탈락 원인으로 보인다”고 탈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이나 실현 가능성이 미흡했고, 토스뱅크는 지배주주의 적합성이나 자금조달 능력 등 부족이 탈락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최 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Korea Fintech Week 2019' 개막식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그는 이어 “장기간 논의가 이뤄진 인터넷전문은행법의 입법 취지와 혁신성장 기조가 퇴색되지 않도록 조속히 신규인가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는 미비점을 보완해 재신청할 수 있고, 새 신청자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가급적으로 3분기 중 신청을 받아 4분기 중 인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평가위는 지난 24일부터 2박3일간 합숙하며 서류심사와 개별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해 결론을 내렸다. 사업계획 혁신성(350점), 안정성(200점), 포용성(150점), 자본금·자본조달 방안(100점), 대주주·주주 구성 계획(100점), 인력·물적 기반(100점) 등 1000점 만점으로 채점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하는 ‘금융혁신’이었다.

키움증권이 주도하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엔 하나금융을 비롯해 SK텔레콤, 롯데멤버스 등 굵직한 업체들이 다수 참여해 자금조달에선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키움증권에 은행을 더해주는 것 아니냐’며 혁신성에 의구심을 품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간편송금 핀테크 업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한 토스뱅크는 혁신성 측면에서는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이탈한 뒤 참여의사를 밝혔던 국내 기업들이 다수 빠져나갔다. 토스뱅크는 굿워터캐피탈·리빗캐피탈 등 외국계 자본을 주주로 끌여들였지만, 은행의 기본이 되는 자본조달력과 안정성 면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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