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장기전망'서 밝혀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대로 가다간 2020년대의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연평균 1%대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한국경제호가 역동성을 회복한다면 성장률은 높아질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KDI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장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경제를 진단했다.(사진=KDI)

 

17일 KDI가 내놓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장기전망'에 따르면 2020∼2029년 '총요소생산성' 성장기여도가 0.7%포인트에 머문다고 가정했을 때 이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7%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총요소생산성은 노동과 자원을 제외하고 기술, 제도, 자원배분 등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나머지 요소를 모은 것으로, 경제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꼽힌다.

KDI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 2012년부터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3% 수준을 밑돌면서 2000년대 4.4%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둔화했다"며 "이는 일시적 침체라기보다 생산성 둔화에 따른 추세적 하락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현상이 구조적이라면 단기적 경기 부양을 목표로 확장 재정정책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재정 부담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투자재를 중심으로 둔화된 세계교역량 증가세는 상당 기간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세계 경제 상황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둔화된 한국 경제의 노동생산성 증가세가 대외 수요 회복에 기대어 빠르게 반등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다만, 혁신을 통해 생산성이 향상될 경우 2020년대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2.4%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총요소생산성 성장기여도가 1.2%포인트일 경우 물적 자본에도 영향을 미쳐 물적 자본의 성장 기여도가 0.8%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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