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모 처음으로 400조원 넘어... 연체율은 1분기 기준 4년만에 최고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은행, 상호금융 등 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가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자영업자 대출이 불어나면서 빚을 내 버티는 영세사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가 처음으로 400조원 수준을 넘어섰다.(자료=금융위원회)

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돈을 제때에 못 갚는 연체율도 높아가고 있다. 올 3월말 기준으로 연체율이 0.75%로 집계돼 전년 동기인 지난해 3월말보다 17bp(1bp=0.0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점검회의'를 열고 올 1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 증가와 함께 연체율이 0.75%로 전년 말(0.63%) 대비 0.12%포인트 상승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전 빌리기 쉬운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 연체율은 3.70%에서 3.85%로 15bp 상승했고 지방 소재 저축은행은 6.12%에서 7.75%로 163bp 올랐다. 지방 상호금융(2.40%)의 연체율 상승 폭(75bp)도 수도권(1.29%, 39bp)보다 컸다.

3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도 40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말(295조6000억원)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 비중이 같은 기간 19.2%에서 21.4%로 높아졌다. 상호금융(60조4000억원) 비중이 13.0%에서 14.9%, 저축은행(13조6000억원) 비중도 3.2%에서 3.4%로 높아졌다. 반면 은행(319조) 비중은 80.8%에서 78.6%로 낮아졌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