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따! 사람들 마이 오신네예. 이 머서마 억수로 귀엽고 잘 생깃지예. 이 머사마가 요자리에 나온것은 우리 할배 자랑도 쫌 하고 우리 통영에 맹물인 짱애하고 맬치 자랑 쪼매 하로 나왔심니더!”

통영초등학교 3학년 서지원군(10)이 씩씩한 목소리로 경상도 사투리를 쏟아내자 장내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한국문화원연합회 경남도지회가 주최하고 마산문화원이 주관한 ‘제4회 경남도지사배 경상도 사투리 말하기 대회’가 16일 오전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사투리 대회는 도내 20개 시·군에서 초등부, 중고등부, 일반부로 나눠 총 24명이 출전해 자기 고장 자랑과 고장 사투리 등 다양한 주제로 입담을 스스럼없이 쏟아내 폭소와 박수가 연신 터져 나왔다.

중고등부에 참가한 마산여중 1학년 김지연양(14)은 “마산에 맹물 어시장도 쪼까 소개해 볼까예. 만날천날 아침마다 펄떡펄떡 폴딱 띠샀는 싱싱한 물괴기들이 다른 지역보다 조빼기로 억수로 들어와 쌔삤습니더”라고 마산 어시장을 소개해 청중의 갈채를 받았다.

또 초등부에 참가한 합천군 가회초등학교 4학년 민지영양(11)은 '우리고장 철쭉 이바구' 라는 주제로 엄마의 사랑과 고장의 황매산 철쭉을 구수한 사투리로 소개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임영주 마산문화원장은 “사투리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말의 눈짓이요. 말의 고갯짓의 압축언어입니다.”며 “고향의 자연, 부모와 벗들의 표정이 담긴 정다운 우리고장 사투리(말)를 사랑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투리 대회에서 통영초등학교 3학년 서지원군(10)이 ‘짱어랑 맬치랑’ 주제로 전체 대상을 차지했으며 마산여중 1학년 김지연양(14)이 ‘지 고향은 마산이라예’로 금상을, 합천군 가회초등학교 4학년 민지영양(11)이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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