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수입 동반 감소하면서 대외 교역규모 크게 감소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지난 1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 탓에 6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흑자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직감할 수 있다. 즉,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수입이 동반 감소한 영향으로 비록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체 교역 볼륨이 쪼그라드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경상수지가 112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는 112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2분기(109억4000만달러 흑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2년 2분기(109억4000만달러 흑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1분기 수출은 137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4% 감소했다. 수입도 같은 기간 7.6% 줄어든 1178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하여 감소한 탓에 전체 무역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불황형 특징을 보였다.

지난 1분기 중 경상수지의 대종을 이루는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는 196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4년 1분기(170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월별 기준으로 볼 때 지난 3월 경상수지는 4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5월 이후 8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3월 수출은 47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8.2% 감소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 전기·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줄었다.

수입 역시 같은 기간에 걸쳐서 6.7% 감소한 419억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 자본재 수입이 각각 7.3%, 10.7% 줄면서 감소세를 주도했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주는 가운데서도 수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3월 상품수지는 8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94억1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3월 서비스수지는 2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 및 운송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악화 등으로 전년 동월(22억6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다소 늘었다.

3월 여행수지는 5억7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보다 개선됐다.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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