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부진으로 2016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최악의 영업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 부진 등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10분기 만에 최저 실적을 거뒀다.

1분기 실적 충격(어닝쇼크)은 삼성전자의 예고 공시 등으로 이미 공지된 사실이지만 30일 발표된 확정실적은 여전히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에 매출액 52조3855억원, 영업이익 6조23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최악의 영업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 매출액은 13.5%, 영업이익은 60.15% 감소한 수준이다다. 영업익은 지난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14조4700억원, 영업이익 4조1200억원을 거뒀다. 반도체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4조95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도 하락해 반도체 사업 전체 실적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고용량 낸드, D램 메모리 수요와 서버 업체들이 HDD를 SSD로 전환하는 낸드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시장은 전반적인 계절적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수요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모바일 이미지센서, 5G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D램 1Y 나노 공정 전환에 주력하며 8GB이상 고용량 모바일 D램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낸드는 대용량 '올 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 등 서버용 시장과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는 5G 모뎀과 프로세서를 통합한 차세대 원칩 5G SoC(System on Chip)개발에 주력하며 신규 거래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부문은 매출 6조1200억원, 영업적자 5600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OLED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IM부문은 매출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달성했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TV와 가전을 담당한 CE 부문은 매출 10조4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의 경우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생활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신모델과 의류청정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뉴라이프 가전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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