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톤 대표 김형선, 20대에 성공 창업의 길 개척

27살에 비즈쇼핑몰 창업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으로 성공 가도 달려
31살에 ‘디자인·제조·판매·유통’ 총괄하는 주얼리 업체 창업
체험공방 운영하며 회사 규모 키워
여성 기업인으로서 ‘사회 환원’ 동참
‘주얼리 아카데미’ 운영, 취·창업의 저변 확대 계획

주얼리 업체 디스톤 대표 김형선씨는 안성여자기능대학 귀금속공예과(현,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주얼리디자인과) 졸업 후 창업에 도전해 지금까지 자신의 업체를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 시켰다. 이제 그녀는 여성 기업인으로서 ‘사회 환원’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직업교육훈련기관이다. 1968년 6월 설립된 국립 중앙직업훈련원(現 한국폴리텍Ⅱ대학)이 모태다. 현재 전국 8개 대학 34개 캠퍼스와 융합기술교육원, 신기술교육원, 인재원, 다솜고등학교로 구성돼 있다.

폴리텍은 노동시장에서 필요한 인적자원을 공급하며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두루 갖춘 기술 인력을 양성한다. 그동안 국가의 기술 개발 정책을 수행하면서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다.

폴리텍은 평생직업교육시스템 구축 기관이다.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통해 ▲학위(학력)과정 ▲비학위 직업훈련과정 ▲실업자양성훈련 ▲재직자 향상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국가기간산업, 신성장산업 분야의 기술자 및 기능장을 육성한다. 청소년, 고학력 미취업자, 실직자, 취업취약계층 등을 상대로 기능 인력을 양성하고 재직근로자의 직업능력을 개발한다. 현재까지 끊임없이 변화·발전하며 산업현장과 기술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국책 기술대학으로서 대한민국 산업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며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 한국폴리텍대학. 이제 미래 50년 일자리 희망대학으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국민 직업의 플랫폼 역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주얼리디자인과... 미래형 지식기반 학문, 창의적인 커리큘럼 구축, 4차 산업과 융합적 형태로 발전

주얼리는 자신을 드러내는 인간의 치장 욕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장신구로 개성을 돋보이게 하고 마음을 전하는 수단이다. 이러한 인간의 욕구로 주얼리 문화는 인류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한다.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주얼리디자인과는 1991년 귀금속공예과로 출발해 올해로 2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현장 실무위주의 교육과 학생 중심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커리큘럼을 구축, 4차 산업과 융합적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고 주도할 수 있는 교육체제, 창의력 기반의 고부가가치를 실현하는 패러다임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미래형 지식기반 학문으로 독창성 및 개성이 중시되는 영역이다. 전공과 산업체간 연계 시스템을 추구한다.

귀금속, 보석에 대한 전문적 이론 지식과 아이디어 발상의 전개과정을 통한 디자인개발 능력, 주얼리CAD, 3D스캐너, 프린팅기법 등 첨단장비 도입과 최고의 기술을 활용한다. 더욱이 기존 수공예적 실기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 운용기술과 보석감정실습 등을 통해  주얼리 산업에서 요구하는 미래지향적 인력을 양성한다.

◆주얼리 업체 디스톤 대표 김형선... 독창적 아이디어로 창업,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켜

주얼리 업체 디스톤 대표 김형선씨는 안성여자기능대학 귀금속공예과(현,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주얼리디자인과) 졸업 후 창업에 도전해 지금까지 자신의 업체를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 시켰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진로에 대해 막연하게 고민했었다. 어느날 집으로 배달된 대학 팸플릿을 살피다 우연히 ‘귀금속공예과’에 눈길이 머물렀다. 뭔가 고급스럽고 화려한 분위기에 이끌려 “이거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저 없이 이 대학 귀금속공예과에 진학하게 됐다. 김 형선 대표의 인생역전 창업 성공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대학시절 그녀는 담당 학과 최경문 교수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최 교수는 큰 덩치에 두툼한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조그맣고 예쁜 주얼리를 수월하게 만들어냈다. 섬세하고 정교한 손놀림은 그 자체가 예술이었다. 그녀는 그러한 매력에 빠져 주얼리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그리고 주얼리로 “자신의 미래를 승부하겠다”고 결심했다. 눈썰미와 손재주가 좋았던 그녀는 주얼리 관련 이론과 기술을 차근차근 배워 나갔다. 학과 교수들, 특히 최 교수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작품의 모티브를 창조하기 위해 수많은 날들을 고민하고 기술을 익혔다. 그때 학과 교수들로부터 받은 작품에 대한 지도와 격려가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에너지가 됐다.

폴리텍은 졸업을 앞둔 2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졸업작품전시회’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그동안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기술을 총 망라해 작품을 출품한다. 해당 학생들은 작품을 주도적으로 계획 하고 개발·제작해 정해진 장소에 전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잠재된 창의력을 이끌어 내고 성취감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그녀는 이 작품전시회에서 넥타이핀, 커프스버튼 등에 자신만의 창의적인 디자인을 입혀 좋은 반응을 얻었고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빠른 손놀림과 세공 기술뿐만 아니라 컴퓨터 다루는 능력도 뛰어났던 그녀는 졸업 후 꽤 저명한 교수의 디자인 연구실에 첫 취업을 하게 됐다. 그녀는 이곳에서 온라인 쇼핑몰 운영의 체계적인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 이후 다른 취업처를 통해 명품 쇼핑몰 운영도 경험하게 됐다. 특히 비즈쇼핑몰 회사를 거치면서 온라인 판매를 위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그녀 나이 27살 자신만의 비즈쇼핑몰을 창업하게 됐다. 그녀는 비즈로 만들 수 있는 제품  디자인을 공개하고 전 과정을 사진으로 찍었다. 동영상도 제작했다. 여기에 더해 제품을 다루는 공구 사용법도 자세하게 소개해 이 모두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녀 나름의 콘텐츠를 만들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고객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매출은 하루가 다르게 크게 늘었다. 20대의 어린 여 사장이 본인의 노하우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활용해 거둔 성공 사업의 시작이었다. 이후로도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주얼리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판매·유통 하는 토탈 시스템을 갖춘 회사를 운영하고 싶었다. 그녀 나이 31살 당시 디스톤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애 대표와 사적으로 알게 됐다. 이들은 의기투합해 ‘서울시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하게 됐고 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거액의 창업지원금을 손에 쥐게 됐다. 이를 계기로 그녀와 이경애 대표는 공동으로 디스톤을 재 창업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제품의 디자인, 제작, 온라인 판매와 유통 외에 인사동 쌈지길에 체험공방까지 운영하며 회사의 규모를 크게 키웠다. 제품의 대량 생산 외에도 나만의 주얼리를 위한 수공예 제품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수많은 히트 아이템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몇몇 드라마에도 제품을 협찬하고 있다. 요즘 전체적인 경기 부진으로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 발굴과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계방향으로 디스톤 매장에서 주얼리 왁싱 작업과 세공 작업 및 제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여성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감... 일자리 창출 및 나눔 문화 확산

여성 기업인 김형선 대표는 이 업계에서 20년 넘게 잔뼈가 굵었다. 산전, 수전, 공중전을 겪으며 경험을 쌓아 자신만의 사업적 노하우를 만들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오늘날 자신의 사업체를 반석위에 세운 자수성가의 대표적 롤 모델이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발전에 치중했던 무게감에서 벗어나 사회적 역할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받은 사회적 혜택,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우리’라는 공동체에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를 마련해 그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성취감을 위한 동기를 부여한다. 인사동 공방에서 미혼모를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주얼리 만들기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에게 당당한 직업인으로서 자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체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지루한 일상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에는 나눔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제품을 70~80% 이상 세일 판매하는 바자회를 열어 남은 수익금은 소외계층을 위해 지원할 예정이다.

김형선 대표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렸다. 사업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어느날 문득 뒤를 돌아보게 됐다. 내가 거둔 성공의 무게에는 타인의 노력과 배려가 녹아 있었다. 지금까지 간과 했던 부분이 부각 되면서 사회 환원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됐다. ‘사회 환원’ 특별한 사람들의 거창한 일이 아니다. 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고 내가 가진 삶의 여유를 조금 나누면 된다.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면 된다. 이 세상사는 이치를 깨닫는데 참으로 오랜 세월이 지났다.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주얼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이다. 기존의 제품을 만드는 학원이 아니라 플라스틱, 나무, 유리 등 다양한 소재로 특별한 주얼리를 생산해 취·창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다. ‘내게 있는 능력의 극대화, 이를 통한 사회 환원의 가치 추구’ 앞으로 내가 도전할 삶의 목표”라고 수줍게 말했다.
 

인사동 쌈지길에 위치한 주얼리 체험공방. 이곳에서는 미혼모를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주얼리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 일반인 등도 주얼리 만들기를 체험한다. 사진=디스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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