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형간염 신고건수가 크게 늘자 정부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표는 연도별 A형간염 신고현황. 질병관리본부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올해 A형간염 신고건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증가함에 따라,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음식 익혀먹기 등 안전한 식생활을 당부하고, 고위험군은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도록 질병관리본부가 28일 권고했다.

A형간염은 전수감시 대상 1군 감염병으로, 고위험군은 만성 간질환자, 간이식 환자, 혈액제재를 자주 투여 받는 혈우병 환자 등이다. 외식업종사자, 보육시설 종사자,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의료인 및 실험실 종사자와 A형간염 유행지역 여행자 또는 근무 예정자, 남성 동성애자, 약물 중독자, 최근 2주 이내에 A형간염 환자와의 접촉자 등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 28일까지 A형간염 신고건수는 3,597명으로 전년 동기간 1,067명 대비 237%로 증가하였으며, 신고된 환자의 72.6%가 30~40대였다. 지역별 신고환자 수는 경기(1,060명), 대전(615명), 서울(570명), 충남(312명) 순이나, 인구 10만명당 신고건수는 대전(41.1명), 세종(29.3명), 충북(14.8명), 충남(14.7명) 순으로 높았다. 
  
최근 A형간염 환자들 중 30~40대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낮은 항체양성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추정했다. 지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에서는 12.6%만 A형간염 항체를 가지는 등 20~30대에서 항체양성률이 낮게 보고되었다. 이는 과거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갔으나,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따라서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30~40대는 특히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간염 대책으로 일선 지자체와 함께 A형간염 신고 환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환자발생이 높은 지자체는 환자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A형간염 감시 및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또 A형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 올바른 손씻기 등 A형간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23개월의 소아나,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에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이나 성인은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2012년 이후 출생한 사람은 보건소 및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 없이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9세 이상(2011.12.31. 이전 출생자)에서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A형간염을 앓은 적이 없는 사람 중 A형간염에 대한 면역을 얻기 원하는 경우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유료 접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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