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집행 놓고 수협 측과 구시장 상인들 대거 충돌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서울 횟집의 메카 노량진 수산시장이 25일 오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노량진 신시장 수협중앙회 측과 구시장 상인들이 대거 충돌했다.

구시장 상인들은 이날 수협중앙회의 강제 명도집행 중단과 함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량진 수산시장 강제집행에 나선 용역들과 심한 밀고 당기기 몸싸움이 빚어졌다.(사진=김우림 기자)

 

이날 강제집행은 노량진수산시장의 다섯 번째 명도소송강제집행이었다. 구시장 상인들은 수산시장 입구를 막고 스크럼을 짠 채 집행 저지시위를 했다.

수협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명도집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구시장 상인들의 강경 대응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다.

상인들은 이날 강제집행 직전인 오전 8시경 수산시장 구시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명도집행 중단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 서울시는 책임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량진수산시장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에 대한 제5차 명도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에 상인들은 오전 6시부터 시장 입구에 모여 집회를 시작했다.

구시장 상인들은 수산시장 입구를 막고 스크럼을 짠 채 집행 저지시위를 했다.(사진=김우림 기자)

 

대책위는 “오늘 오후 2시 국회에서 공청회가 예정돼있는데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명도집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면서 “이번 명도집행은 수협에서 노량진수산시장 갈등이 국회와 정치권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날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은 "노량진 시장은 서울시민의 시장"이라며 "우리는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노량진으로 태어나기 위해, 현대화 사업이 잘못됐다는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는 구 수산시장 건물 노후화 등을 배경으로 시작된 정책 사업이다.(사진=김우림 기자)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는 구 수산시장 건물 노후화 등을 배경으로 14년 전인 지난 2005년 시작된 정책 사업이다.

구 시장 일부 상인들이 협소한 공간과 비싼 임대료를 문제 삼아 이전을 거부하면서 2015년부터 수협과의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됐다.

수협은 구시장 단전·단수 조치를 취하며 상인들의 퇴거를 압박했으나 여전히 일부 상인들은 시장을 불법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수협은 작년 11월 구시장 단전·단수 조치 과정에서 직원이 폭행 당했다며 구시장 상인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지도부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 2월 11일에는 동작경찰서에 대해 편파 수사라고 하면서 구시장 측의 반발이 있었다.

이날 경찰서는 구시장 측 윤헌주 공동위원장과 최영찬 민주노련 위원장 등 8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일반교통방해, 폭행 등 업무 방해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하지만, 구시장 상인 측은 경찰 조사에 반발했다. 상인들 또한 수협 직원들에게 폭행 당했음에도, 경찰이 수협에 대해선 아무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상인들과 민주노련 관계자 등 250여 명(주최 측 추산)은 같은 날 동작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의 편파 수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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