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도심①]만리동, 조용히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되살아나는도심①]만리동, 조용히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 김강희 기자
  • 승인 2019.04.23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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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신문=김강희 기자] 서울로 7017의 탄생과 더불어 '만리동'이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로 끝의 여러 갈림길에서 만난 만리동을 가리키는 표지판
서울로 끝의 여러 갈림길에서 만난 만리동을 가리키는 표지판

만리동에 앞서 '서울로 7017'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2017년에 탄생한 서울로. 1970년에 준공된 고가도로가 철거 위기에 봉착했고, 이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었던 서울시는 '고가공원'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서울로의 개장으로 인해 주변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천덕꾸러기 고가도로가 서울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찾는 관광 명소가 된 것이다. 덕분에 서울로와 연결된 회현동, 퇴계로, 숭례문, 중림동 등 평범한 동네까지 사람의 발길이 닿기 시작했다. 만리동도 그중 하나다.

대낮부터 산책하는 시민들이 끊이질 않는 서울로7017
대낮부터 산책하는 시민들이 끊이질 않는 서울로7017
만리동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
만리동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

만리동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서울역 서쪽 출구로 나가거나 회현역에서부터 시작하는 서울로를 따라 끝까지 걸어가는 것. 보통 만리동을 찾는 이들은 후자에 속한다. 서울로 7017에서의 산책을 목적으로 방문하여 걷는 이들이 많다.

고가공원은 점심시간에 바람을 쐬러 나온 직장인부터 산책 나온 부모와 아이, 어르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이용한다. 잠깐 앉아서 쉬다 갈 수 있도록 벤치도 갖추고 있으며, 피아노와 팝업스토어, 장미 무대 등 여러 가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요즘은 만개한 화단의 꽃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낮에는 따듯한 봄볕을 맞으며 여유롭게 산책을 하고, 서울역 도심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만리동은 밤이면 또 다른 매력으로 넘쳐난다. 야경 명소로 자리잡을 만큼 화려한 모습을 도시 한 가운데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로를 비추는 다채로운 조명도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같은 매력으로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 서울로 덕분에 만리동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초입에서 만리동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약 20분 정도. 길을 잃을 일 없이 직진하다가 갈림 길이 나오면 만리동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서울로에서 내려오면 바로 맞은편에 만리동이 나타난다. 

낮에는 비교적 한산한 만리동의 모습
낮에는 비교적 한산한 만리동의 모습
만리동 뒷골목에 숨어있는 맥주집
만리동 뒷골목에 숨어있는 맥주집
밤에는 가게마다 손님들로 가득하다
밤에는 가게마다 손님들로 가득하다

낮에 방문한 만리동은 비교적 한산하다. 원래 평범한 주택과 봉제공장으로 가득했던 만리동이었다. 그만큼 조용하고 일반인이 찾는 일이 드물었다. 그러나 서울로 7017의 개장과 함께 사람이 한 두 명씩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동네는 변하기 시작했다. 서울로를 마주보고 있던 거리에 분위기 좋은 펍과 카페, 레스토랑이 자리잡은 것이다. 물론 요즘 핫하다는 핫플레이스와는 방문자의 연령층이 조금 다르다. 일부러 찾아오는 20대 젊은이들 보다는 퇴근한 직장인들과 우연히 방문한 사람들의 아지트같은 곳이다.

번화한 동네가 아니기 때문에 만리동은 낮부터 밤까지 조용한 편이다. 그러나 의외로 밤이 되면 펍과 레스토랑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으로 가득하다. 그렇다고 소란하거나 시끄럽지 않은 것이 만리동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대로변에만 가게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만리동 뒤편 골목으로 올라가면 구석구석에 힙한 분위기의 가게가 숨어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간판을 내건 맥주펍 '한강쌀롱'과 간판이 없어 찾기 힘든 카페 '현상소' 등이 그렇다. 발견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어도 사람들은 SNS 소문을 타고 찾아간다. 그게 아니라면 산책하듯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가게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만리동에서 시작한 가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벽돌의 디자인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건물에 마음을 빼앗긴 '베리 스트리트 키친(VERY STREET KITCHEN)'은 서울로가 생기기 전부터 만리동에 자리를 잡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평일에는 저녁에만 오픈을 하기 때문에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규모는 작지만 늦은 밤까지 간판 불을 환히 켜는 바 '오'헤어 22(O'HARE 22)'는 방문자들의 아지트가 되어줄 만큼 아늑하다.

여기에 낮부터 줄 서서 먹는 라멘집 '유즈라멘'과 적산가옥을 개조한 로스터리 카페 '더 하우스 1932', 한식당 '종종서울' 등 가게 종류도 이야기도 가지각색이다.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낮에,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오붓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밤에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만리동이 되살아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북적이기 전이니 서둘러 만리동에 나들이를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레스토랑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레스토랑
밤이 되면 하나둘씩 불을 켜기 시작하는 가게들
밤이 되면 하나둘씩 불을 켜기 시작하는 가게들
만리동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로와 만리동 광장
만리동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로와 만리동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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