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현황 조사 결과, ‘10곳 중 8곳 공단 폐쇄 후 경영상황 악화’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3년째 가동이 멈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곳 중 8곳이 공단 폐쇄 이후 경영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다시 입주하겠다는 기업은 작년보다 늘어났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성공단 입주기업 10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환경 및 향후전망 조사’에 따르면 입주기업 76.9%는 ‘중단 이전보다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10곳 중 8곳이 공단 폐쇄 이후 경영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중소기업중앙회)

 

입주기업들은 3년 전인 지난 2016년 이후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공단 내 생산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폐업 위기에까지 내몰렸다.

이번 조사결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원자재 구입·노무비 등 경영자금 확보난(61.1%)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서 거래처 감소에 따른 주문량 확보 애로(23.1%), 생산시설 등 설비투자·확보 곤란(13.0%) 등이었다.

특히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재입주하겠다는 기업이 98.2%에 달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개성공단이 ‘국내 공단보다 경쟁력이 높아서(72.6%)’ 재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조사를 주도한 이창희 중기중앙회 남북경협센터장은 “국내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진 입주기업들이 개성공단 재입주를 원하고 있다”며 “당장 문을 닫을 수 없고 궁여지책으로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답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정부가 개성공단 실태 점검을 위한 방문 신청도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에 다소 아쉬워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