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국내 사육 흰고래들 방류 촉구

국내 환경단체들이 국내 사육 중인 흰고래 벨루가를 모두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 환경운동연합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  “국내 사육 중인 벨루가를 러시아 바다로 방류하라!”

환경운동연합바다위원회를 비롯한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시민환경연구소, 핫핑크돌핀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사육 중인 횐고래 벨루가를 러시아 바다로 방류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국내 수족관 7곳에는 러시아 북극해에서 잡혀온 벨루가 9마리 등 총 38마리의 고래류가 억류되어 있다”면서 “고래들을 평생 감옥 같은 좁은 콘크리트 수조에 가두어 놓고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은 명백히 생명 존엄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는 연해주 고래감옥에 억류되어 있는 98마리의 고래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합의문을 전격 발표했다”면서 “한국도 러시아와 함께 좁은 수조에 갇힌 벨루가 해방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단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롯데, 한화, 거제씨월드는 모든 벨루가를 러시아 재활/방류 훈련 시설로 보낼 것, 정부는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을 통해 고래류 사육 및 전시를 금지할 것, 정부는 모든 고래류의 전시, 공연, 체험을 금지하고 해양수산부는 국립 해양동물보호센터를 설립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국내 수족관 7곳에는 러시아 북극해에서 잡혀온 벨루가 9마리 등 총 38마리의 고래류가 억류되어 있다. 바다에서 마음껏 뛰놀던 고래를 잡아 야생보다 수백만 배 좁은 감옥에 가두고 전시와 공연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자연 상태라면 수심 700m 아래까지 유영하고 복잡한 무리 생활을 영위하는 고래들을 평생 감옥 같은 좁은 콘크리트 수조에 가두어 놓고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은 명백히 생명 존엄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4월 8일 러시아 정부는 연해주 고래감옥에 억류되어 있는 98마리의 고래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합의문을 전격 발표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러시아 4개 포경업체가 87마리의 벨루가(beluga whale)와 11마리의 범고래(Orca)를 산 채로 잡아 수십 미터 크기의 좁은 고래 감옥에 가두고 중국 수족관으로 수출하려고 했다. 지난 여름 이런 행위가 공개되면서 전 세계 고래보호단체의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급기야 러시아 연방정부가 개입하여 환경단체와 합의에 이른 것이다. 합의문은 억류되어 있는 모든 고래를 위한 바다쉼터를 마련하고 야생 적응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번 환경단체들은 러시아의 사례를 들어 "2013년부터 서울대공원 제돌이를 비롯해 총 7마리의 남방큰돌고래를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려보낸 한국도 러시아와 함께 좁은 수조에 갇힌 벨루가 해방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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