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달러화로 예금을 든 국내 수입업체들이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예금을 든 달러화를 가지고 수입대금 등을 지급한 영향으로 외화예금이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 3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7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65억3000만달러 쪼그라든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 말(636억6000만달러) 이후 예금잔고가 가장 적은 수준이다. 월간 감소 폭은 작년 6월 말(71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외화예금의 84%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565억8000만달러로 59억2000만달러 줄어들며 전체 외화예금이 감소했다.

강세를 보인 달러 탓에 기업들이 달러화를 팔아 수입대금 등을 지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자 수입업체는 달러화 예금을 줄여 대금을 지급하는 등 기업들이 달러화를 매도했다”며“ 기업 달러화 예금은 환율에 민감히 반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2월 말 달러당 1124.7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135.1원으로 10.4원 올랐다.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탓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화를 팔자는 심리가 커져 외화예금이 줄어든다.

한편, 엔화 예금은 4억2000만달러 감소한 4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엔 환율이 오르며 현물환 매도, 기업 결제대금 지급 등에 엔화 예금이 줄었다.

유로화 예금(34억3000만달러) 역시 전월보다 2억8000만달러 줄었다. 그러나 중국 위안화 예금(12억5000만달러)은 6000만달러 늘었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로 된 예금(17억6000만달러)은 3000만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536억달러로 56억1000만달러 줄었다. 개인예금도 9억2000만달러 감소한 135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